긴축우려에 '털썩'…환율 13년만에 최고 [증시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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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긴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했는데, 주말이 지났지만 우리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증권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기자, 국내증시가 오늘도 하락하면서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군요.
우리증시 기관의 매도가 나오면서 양시장 큰 폭의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1% 이상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 2,500선을 이탈하더니, 오늘은 2,460 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코스닥은 2% 이상 빠지면서 800선을 내줬습니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378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853억 원 팔아치웠습니다.
오늘은 시장에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무역수지 적자 폭도 크게 확대됐습니다.
환율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에 근접했네요. 13년 4개월만에 최고치인데 어떤 상황입니까?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1,330원을 넘어서면서 금융위기 사태가 이어지던 2009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넘어섰습니다.
장중에는 1,340원을 터치하기도 했고, 전 거래일 보다 무려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강달러 현상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고, 통화긴축이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보통 원화가치는 위안화 가치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요, 오늘 달러/위안 환율이 6.87위안을 터치했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던 올해 5월(6.84위안)보다 높았는데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원화약세가 계속되면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 위주로 하락합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데, 두 종목 모두 1% 이상 빠지면서 삼성전자는 6만 원, SK하이닉스도 9만5천 원을 겨우 사수했습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습니다.
환율 상황도 안 좋은데, 무역수지도 좀 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8월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었다고요?
오늘 우리증시에 충격을 준 건 무역수지 적자소식도 한 몫 했습니다.
오늘 오전 관세청이 8월 1~2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을 발표했는데요, 이 기간 무역수지가 10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월말이 되면서 줄어들긴하지만 7월 같은기간(1~20일) 보다도 20억 달러나 많은 수치입니다.
8월 수출은 334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 늘었고 수입이 436억 달러로 22% 늘었습니다.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인데요, 원유 수입액이 전년보다 54%, 가스와 석탄은 무려 80%, 143% 증가했습니다.
4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무역적자는 5개월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인데요, 적자 폭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6월 25억 달러, 7월 48억 달러, 8월 102억 달러)
환율상황도 안 좋은데 우리 기업들의 원자재 공급 차질로 수출 환경까지 나빠지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수를 끌어내릴 수도 있습니다.
우울한 이야기를 그만 하고 종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새내기 주 두 종목이 상장했습니다. 쏘카와 대성하이텍인데 희비가 엇갈렸네요.
오늘 카쉐어링 업체 쏘카와 정밀기계 부품 회사 대성하이텍이 상장했습니다.
두 종목의 주가부터 보시겠습니다.
두 종목 모두 따상에는 실패했습니다. 확실히 IPO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쏘카는 시초가가 공모가인 2만8,000원에 시작을 해서 6% 하락 마감했습니다.
대성하이텍의 시초가는 공모가(9,000원)보다 높은 1만3,000원으로 출발했고, 주가도 12% 상승하며 첫 날을 마쳤습니다.
이제 상장 첫 날이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를 지켜봐야겠지만 시작만큼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쏘카는 청약당시부터 고평가라는 이야기가 많았잖아요.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도 굉장히 낮았는데, 공모가를 상당히 낮춰서 상장을 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차갑군요?
쏘카는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6.07대 1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공모가도 당초 희망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 미만인 2만8,000원으로 결정됐는데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도 14.4대 1로 굉장히 부진했습니다.
쏘카는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 비중이 적어 대규모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투자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기관투자자는 전체 공모물량의 67.1%인 244만주를 배정받았는데, 이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92.35%에 달합니다.
나머지 7.65%도 확약기간이 15일에 그칩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주가 변동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내일 일정 살펴볼까요?
내일은 한국은행이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공개합니다.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는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나오는데, 7월 조사에서 나온 역대 최고 수치인 4.7%를 넘어설 지 지켜봐야합니다.
25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요, 지금까지는 25bp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내일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다면 또 한 번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