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피드백은 선물!

파스칼 로빈 사노피 백신사업부 한국 대표 pascal.robin@sanofi.com
직장에서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 직장인은 좋은 실적이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을 들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양질의 회의나 팀워크를, 또는 배울 점이 있었던 경험을 꼽을 수도 있다. 일에 열심인 사람이라면 평소보다 더 알차게 일한 하루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사실 개인의 열망, 심리적 상태, 심지어 순간의 기분에 따라서도 일에 대한 동기는 모두 달라질 수 있으니, 이 질문에 확실한 모범 답안이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필자 역시 앞에서 말한 이런 이유들에 동의한다. 더불어 나에게는 항상 뜻깊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주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개인이나 집단의 업무적 성과는 성공과 발전에 대한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이다. 수면 위에 떠올라 눈에 보이는 빙산의 일부분인 셈이다. 반면 피드백은 수면 아래 빙산의 숨겨진 부분에 해당한다. 상사나 동기, 동료들로부터 받는 피드백은 나의 행동과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내 성과를 인정받는 것은 분명 영광스러운 보상이자, 내가 특정 목표를 완수한 것이 중요한 일이었음을 확인받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을 어떻게 해냈는지, 과정에 대해 인정받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피드백이다. 내가 받은 피드백 중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내게 확실한 감정적 충격을 준 피드백들은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이 난다. 심지어 어떤 문장이었는지도 정확히 떠오른다. 여러분에게도 피드백의 힘을 경험해볼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해주신 일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는 ‘나는 당신이 일하는 방식이 매우 좋습니다’ 등의 간단한 피드백부터 상세한 내용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피드백을 공유할 때 특히 중요한 것은 주는 이와 받는 이,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 유대감이다. 진정한 유대감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기회를 열어준다.

피드백은 좋은 일이나 성과가 있을 때도 주고받지만, 도전적인 상황에서라면 더욱 빛을 발한다. 곤경에 처해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지 못할 때, 건설적인 피드백은 받는 이에게 매우 소중하다. 개선을 위한 열쇠를 찾고, 동기를 다시 북돋우며,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잠재적인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점은, 피드백은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기술과 자기 자신에게도 질문할 수 있는 능력, 즉 ‘자각’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피드백은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와인이나 소주와 달리 피드백은 어떤 상황에서든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당신의 다음 잔(샷)은 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