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소기업 '국일인토트', 탄소 발생없는 그린 수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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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에이알과 사업화 협력산업용 실링 전문기업인 국일인토트가 40년 실링 기술을 기반으로 청정 수소생산 시스템 개발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전기 반응으로 암모니아 분해
생산과정서 이산화탄소 안나와
"올해 대량 생산시스템 개발"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국일인토트는 1981년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실링 제품 국산화에 뛰어들어 미국 중동 등 21개국에 연간 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강소기업이다.이종철 회장은 22일 “지난달 김건태 에이에이알(AAR) 대표와 암모니아 개질 수소사업 실증화 및 사업화 협약을 체결하고, 그린 수소 생산 시스템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로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99.99%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수용액 상태의 암모니아를 별도 수소분리 공정 없이 낮은 비용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게 기존 방식과 다르다. 암모니아는 상온에서 쉽게 액체로 만들 수 있고 수소보다 부피가 작아 적은 운송비용으로 수송할 수 있으며, 기존 수소 생산 방식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김 대표는 하루에 수소차 넥쏘 약 5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의 암모니아 개질 수소생산장치(스택)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해 국일인토트와 손을 잡았다.
국일인토트는 40년 이상 쌓은 고도의 실링 기술과 메탈 촉매 기술을 기반으로 스택 상용화에 필요한 스케일업과 촉매 기능 활성화를 위한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이르면 올해 말까지 하루 300㎏의 고순도 수소 생산이 가능한 스택 장치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며 “수소 충전소와 석유화학 공정 전반에 폭넓게 활용 가능해 수소 대중화 시대를 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일인토트는 지금까지 100여 가지 특수산업용 실링 제품을 국산화했다. 미국 정유회사인 셰브런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셸, 일본의 히타치, 미쓰이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메탈에 특수합금 소재를 혼합해 초고온, 초저온 등 극한 조건에서도 원상 태로의 복원력이 뛰어난 ‘하이플렉스 개스킷’이 이 회사 핵심 제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GCC 5개국(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의 초대형 정유·석유화학 설비 공사에 폭넓게 공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초고압과 고온 등 극한 환경을 견뎌내는 특수산업용 실링 제품 개발 한우물을 판 덕분에 수소 분야 시스템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수소 분야 사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엔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