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에 드러누운 한혜진…화보 촬영지 된 청와대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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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국민들에게 개방된 청와대가 화보 촬영지로 변신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화보는 총 32장으로 구성됐으며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을 배경으로 한다.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새로 공개한 청와대라는 공간과 패션을 동시에 소개하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모델들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이 화보는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보그와 협업한 것이다. 보그 측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 있는 문화유산 75개를 10개 테마로 나누어 소개한다"고 전했다.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일부는 "한 국가의 상징성과 존엄성, 역사성이 있는 곳인데 너무하다", "역사적인 공간에 화보는 좀 당황스럽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건 금지해야지", "국민한테 개방한 건 잘한 일이지만 청와대를 저렇게 쓰다니 씁쓸하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신선하고 보기 좋다", "청와대에서 화보 찍었다고 국격 운운하는 건 오버다", "이집트 피라미드나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서도 화보 찍는다. 화보나 뮤직비디오 하나가 더 문화적 가치를 높여주는 거 모르냐"며 맞섰다.
청와대는 1948년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머물렀던 장소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며 지난 5월 10일 국민들에 개방됐다. 지난 16일까지 약 15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많은 국민들의 발길이 계속되면서 더욱 철저한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종합미디어그룹 IHQ 모바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바바요(BABAYO)'가 청와대 앞뜰에 소파를 설치하고 특정 브랜드와 웹예능을 촬영해 논란이 일었다.이와 관련해 당시 문화재청은 "청와대 방문객들의 모습을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촬영해 청와대 개방의 의미를 담는다는 촬영 허가 신청을 받아 영상 촬영 건을 허가한 바 있다"면서도 "협의 과정에서 IHQ 측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소파 제품이나 기업체에 대한 언급, 기업 홍보용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향후계획에 대한 설명이 일절 없었고, 이에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해당 사실을 사전에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추후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모든 촬영 신청 건에 대해서는 특정 제품이름의 노출 또는 홍보 목적으로 촬영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최종 결과물은 활용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과정을 거치는 조건으로만 허가될 수 있도록 허가 절차를 개선해 보다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한편,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이 지난 6월 22일∼26일 청와대를 다녀간 만 15세 이상 관람객 1000명을 청와대 개방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의 활용 및 관리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의 삶과 역사가 살아있는 현재 모습 그대로 원형 보존'이라 답한 응답자가 4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화보는 총 32장으로 구성됐으며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을 배경으로 한다.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새로 공개한 청와대라는 공간과 패션을 동시에 소개하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모델들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이 화보는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보그와 협업한 것이다. 보그 측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 있는 문화유산 75개를 10개 테마로 나누어 소개한다"고 전했다.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일부는 "한 국가의 상징성과 존엄성, 역사성이 있는 곳인데 너무하다", "역사적인 공간에 화보는 좀 당황스럽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건 금지해야지", "국민한테 개방한 건 잘한 일이지만 청와대를 저렇게 쓰다니 씁쓸하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신선하고 보기 좋다", "청와대에서 화보 찍었다고 국격 운운하는 건 오버다", "이집트 피라미드나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서도 화보 찍는다. 화보나 뮤직비디오 하나가 더 문화적 가치를 높여주는 거 모르냐"며 맞섰다.
청와대는 1948년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머물렀던 장소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며 지난 5월 10일 국민들에 개방됐다. 지난 16일까지 약 15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많은 국민들의 발길이 계속되면서 더욱 철저한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종합미디어그룹 IHQ 모바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바바요(BABAYO)'가 청와대 앞뜰에 소파를 설치하고 특정 브랜드와 웹예능을 촬영해 논란이 일었다.이와 관련해 당시 문화재청은 "청와대 방문객들의 모습을 관찰카메라 형식으로 촬영해 청와대 개방의 의미를 담는다는 촬영 허가 신청을 받아 영상 촬영 건을 허가한 바 있다"면서도 "협의 과정에서 IHQ 측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소파 제품이나 기업체에 대한 언급, 기업 홍보용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향후계획에 대한 설명이 일절 없었고, 이에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해당 사실을 사전에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추후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모든 촬영 신청 건에 대해서는 특정 제품이름의 노출 또는 홍보 목적으로 촬영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최종 결과물은 활용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과정을 거치는 조건으로만 허가될 수 있도록 허가 절차를 개선해 보다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한편,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이 지난 6월 22일∼26일 청와대를 다녀간 만 15세 이상 관람객 1000명을 청와대 개방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의 활용 및 관리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의 삶과 역사가 살아있는 현재 모습 그대로 원형 보존'이라 답한 응답자가 4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