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한꺼번에 받으면 혼란"…달라진 尹 출근길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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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줄이고 모두발언 늘려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회견의 모두발언을 늘리면서 질문 갯수는 줄였다. 질문자도 대변인이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질문자도 대변인이 지명
수원 세모녀 사건·환율 등 설명에 할애
과거 9개까지 받던 질문은 하나만 받아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모두발언으로 출근길 회견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기자들이 먼저 질문하면 윤 대통령이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으나 변화를 준 것이다. 이날도 윤 대통령은 출근길 회견의 대부분을 최근 수원에서 세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치솟는 환율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말하는 데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관련해 "복지 정보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 안 되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이들을 찾아 시스템을 만들고 지자체와 협의해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려운 국민을 각별히 챙길 것"이라고 했다.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달러화가 2.9% 강세장이 됐고 원화와 유로화와 2.8%, 파운드화가 3.2%, 엔화가 2.7%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 수치를 외워 말하기도 했다. 질문은 하나만 받았다. 윤 대통령은 '1기 내각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데, 교육·복지부 장관 인선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묻자 "지금도 열심히 찾으며 검증도 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새로운 교육 정책과 복지 어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은 아닌데, 기존에 진행되는 업무는 차관과 대통령실 수석들이 잘 협조해서 교육·복지업무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근길 회견 초기 윤 대통령은 많게는 한 번에 9개씩 질문을 받았으나, 질문 갯수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질문 1개, 16일에는 2개만 받았다.
질문자도 대변인이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기자들이 임의로 질문을 하면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이었으나, 이날은 기자들이 손을 들면 강인선 대변인이 질문자를 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질문이 한꺼번에 나오면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며 "도어스테핑은 조금씩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매체의 질문을 받지 않는 등 질의응답이 편향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