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 위해 몰도바행 단거리 철도 복원

젤렌스키, 지역 안보협력체 '우크라 이니셔티브' 언급
우크라이나가 화물 운송을 위해 이웃 몰도바로 연결되는 단거리 기찻길을 23년 만에 복원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몰도바로 이어지는 철도를 복원했으며, 이 철도를 통해 연간 1천만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원된 철도는 우크라이나 베레진과 몰도바 바사라베아스카를 잇는 22㎞ 구간이다.

그는 이 철도로 어떤 상품을 운송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수출길이 막힌 곡물을 운송할 방도를 찾아왔다는 점에서 이 철도는 곡물 수출에 우선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의 남서부와 국경을 접한 나라로, 반대편으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맞닿아있다.

이와 관련해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철도 연결이 남부 오데사항을 통한 흑해 항로 외에 대안적 수출 노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유엔과 터키의 중재 속에 러시아와 곡물 수출 안전항로 확보에 합의했고, 이달 초순 오데사 항에서 수출을 재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인접 국가들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른바 '키이우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영토가 인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와 발트해 국가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참가국으로 언급했으며, 다른 나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협력체를 "유로-대서양에서 매우 유망한 라인"이라고 설명했지만, 보안 문제가 협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 외에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이 개최된다고 예고했다.

크림 플랫폼은 크림반도 반환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만든 정상급 국제회의다.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독일, 일본, 캐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됐으나 국제법상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