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돌아온 '창녕 갈릭 버거'…한국인 마늘사랑 제대로 짚었다

버거 1개에 창녕군 마늘 6쪽 들어가
작년 한 달간 판매…158만 개 팔려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 위해 앞장
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8월 한정 메뉴로 선보였던 ‘창녕 갈릭 버거'를 재출시했다. 이 메뉴는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돼 일시적으로 판매됐다. 버거 1개에 경남 창녕군의 마늘 6쪽이 들어간다.

판매 중단 후 SNS상에서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맥도날드가 이에 화답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지역 농가와 상생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고객들의 마늘 사랑 반영

창녕 갈릭 버거는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까지 벌어진 맥도날드의 인기 한정 메뉴다. 한 달 판매 기간에 158만 개가 팔렸다.

맥도날드는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지난 4일부터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창녕 갈릭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단품은 6600원, 세트는 8000원이다.

창녕 갈릭 버거는 한국인의 각별한 마늘 사랑을 반영해 국내 고객들 입맛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평가받는다. 창녕 햇마늘을 통째로 갈아 넣은 마늘 토핑을 듬뿍 담아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마늘과 올리브유를 혼합한 아이올리 소스를 첨가해 부드러운 식감을 더했다. 마늘의 진한 풍미도 살렸다. 두툼한 순소고기 패티를 2장 넣어 풍부한 육즙은 물론 씹는 맛까지 느낄 수 있다. 양상추, 토마토, 치즈도 버거의 맛을 살리는 요소다.

창녕 갈릭 버거는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품질 국내산 식자재 사용을 늘리기 위해 시작한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창녕 갈릭 버거의 인기에 맥도날드는 지난해 예상 매입량의 두 배에 달하는 창녕산 마늘을 사들였다. 올해 재출시 물량까지 합치면 누적 매입량은 85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녕 지역의 대표 농산물을 전국에 소비자들에게 알린 효과도 있다.

○국산 농산물 사용 늘려

맥도날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별한 메뉴를 개발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는 등 국내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식자재를 수급하고 있는 전라남도에선 공급 협력사들과 함께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기도 했다.

창녕군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과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주요 식자재는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전국 농가에서 공급받는다. 지난해에만 약 4만t의 국내산 식자재를 사용하는 등 국내산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인기 메뉴인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의 치킨 패티는 국내산 닭고기만을 활용한다. 칠러(슬러시) 메뉴에도 제주도의 한라봉이나 전남 나주시의 배 등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올해 한국맥도날드는 녹차·한돈 농가와 손을 잡았다. 지난 6월 말 출시한 ‘보성녹돈 버거’는 전남 보성의 찻잎 사료를 먹여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을 패티로 사용한 메뉴다.

약 140t의 녹돈을 사들여 찻잎을 생산하는 전남 지역의 농가와 녹돈이 사육되는 충남 홍성, 예산, 보령, 충북 청주 4개 지역의 축산농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에게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갖춘 메뉴를,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산 식자재의 비중을 확대하고 이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여 더욱 깊고 진한 한국의 맛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모닝도 꾸준한 인기

맥도날드 아침 메뉴인 ‘맥모닝’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맥모닝은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전국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 스루(DT), 맥딜리버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비결은 품질이다. ‘1+’ 등급의 계란을 주문 즉시 깨뜨려 조리한다. 맥모닝 메뉴 중에서는 ‘베이컨 에그 맥머핀’, ‘소시지 에그 맥머핀’ 등 계란이 포함된 메뉴가 가장 많이 팔린다. DT를 통한 구매율도 높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맥모닝 구매 고객의 약 43%가 DT를 통해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뉴 개발도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맥모닝 출시 이후 최초로 ‘소프트 번’을 사용한 신메뉴 2종을 지난 4월 선보였다. 소프트 번은 굽지 않고 쪄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잉글리시 머핀’에 비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다. 신메뉴 ‘베이컨 토마토 에그 소프트 번’, ‘소시지 토마토 에그 소프트 번’은 계란, 양상추, 토마토 등 식자재 본연의 신선한 맛과 담백함을 즐길 수 있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커피에도 공을 들인다. 커피 맛과 향을 한층 끌어 올리기 위해 맥카페의 모든 커피에는 일곱 번의 정수 필터를 거친 물과 무균화 공정(ESL) 시스템을 거친 국내산 100% ‘1A’ 등급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이달 초에는 여름 한정 신메뉴 ‘디카페인 아이스크림 라떼’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카페라떼에 아이스크림을 더해 만든 ‘아이스크림 라떼’의 디카페인 메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디카페인으로도 해당 메뉴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신메뉴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