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제로 칼로리'에 3가지 과일향 탄산음료…"맛있게 먹고 건강도 챙겨요"

코로나19 창궐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선 열량이 낮은 음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확찐자’가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식품업계에선 ‘제로 칼로리’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엔 다이어트가 식욕을 억제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인식됐다. 이와 달리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헬시 플레저’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즐겁게 건강을 챙기자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롯데칠성음료도 이런 유행에 맞춰 칼로리를 덜어낸 과일 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를 선보였다. 제로 음료란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를 넣어 당류가 없고 칼로리가 0에 가까운 음료를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9년 452억원에서 지난해 218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2년 만에 다섯 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칠성사이다 제로’에 이어 지난 4월 탐스 제로를 내놓으며 제로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탐스 제로를 통해 과일 향 탄산음료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식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탄산음료 시장의 20%가량이 제로 탄산음료다. 그중 콜라와 사이다가 제로 탄산음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탐스 제로는 오렌지 향, 레몬 향, 사과·키위향의 3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패키지에는 맛별 대표 과일 그림을 넣어 제품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용량은 355mL 캔, 600mL 페트병의 2가지다. 향후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용량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페트병은 한 손에 편하게 잡을 수 있도록 굴곡과 홈을 넣어 디자인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제품 개발 전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과일을 선택해 1년이 넘는 준비 과정을 거쳐 출시된 제품”이라며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탄산가스 함량을 높여 톡 쏘는 청량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탐스 제로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500만 캔(355mL 기준)이 판매되는 등 초반부터 인기를 끌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5%에서 올 상반기 50%까지 급상승했다.

상반기 제로 탄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9억원 증가한 85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탄산 매출은 지난해보다 22.6% 늘어난 2270억원을 올렸다. 탄산이 롯데칠성음료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제로 탄산 제품 판매 호조세가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증가를 견인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출시와 함께 인기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한 신규 TV 광고도 선보였다. 탐스 제로의 장점을 에스파 특유의 독특하고 독보적인 개성으로 표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은 앞으로도 고객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제품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