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데 전세가율 90%…'깡통전세' 빨간불 켜진 동네는?

서울시, 전·월세 시장지표 공개
관악·강동·구로구도 90% 육박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밀집지역. 사진=뉴스1

서울 강서·양천·금천구 전세가율이 90%를 웃돌아 깡통전세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가 서울주거포털에서 시범 공개한 '전·월세 시장지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신규 전세 계약 전세가율은 평균 84.5%로 조사됐다.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곳 전세가율이 80%를 넘었다.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곳은 강서·양천·금천구 세 곳이다. 강서구가 96.7%로 가장 높았고 금천구(92.8%)와 양천구(92.6%)가 뒤를 이었다. 관악(89.7%), 강동(89.6%), 구로구(89.5%)도 90%에 육박했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작으면 전세 계약 만료 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신규 전세 계약 전세가율은 평균 54.2%로 나타났다. 대부분 자치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연립·다세대보다 낮았지만, 금천구는 아파트 전세가율도 79.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향후 분기별로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전·월세 시장시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지표는 전·월세 임차 물량 예측정보, 25개 자치구 지역별 전세가율, 전·월세 전환율 등 3가지다.

전·월세 임차 물량 예측정보는 자치구별로 시장에 새롭게 풀릴 전·월세 물량을 월 단위로 예측한 수치다. 분석 결과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시내에서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예측물량은 최대 2만6858건이다. 2분기 서울 전월세 전환율은 아파트 3.9%, 연립·다세대는 5.2%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월세 시장지표를 분기별로 업데이트하고 향후 갱신 계약 중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과 사용하지 않은 계약, 신규 계약 중 갱신 없이 만료되는 물량을 추가로 반영해 신규 임차 물량 예측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