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안전성 문제 없어…자본시장 불공정 행위는 '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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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국내 금융부문은 대외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시장충격을 흡수하고 자금중개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다"며 "금융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한 불법·불공정행위가 발생한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이를 악용하여 투자자 등의 피해를 야기하는 불법ㆍ불공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공조하여 철저히 조사하고,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수통 출신의 금융·증권 범죄 수사 전문가로 부임 이후 꾸준히 자본시장 내 불법·불공정 행위 '척결'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최근 금감원과 금융위 자조단은 쌍용차 인수 불발 과정에서 '먹튀' 의혹 등이 제기된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해 몇몇 업체를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검찰에 이첩하는 등 이 원장의 요구에 맞춰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이 원장의 발언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불공정행위에 대해 추가 고발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의견 있는 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범죄 행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