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촬영지였어?"…3년만에 교환학생 붐비는 캠퍼스

대학가 코로나 이후 외국인 교환학생 대상 대면 행사 재개

사건팀 = "학교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뒤 미리 혼자서 캠퍼스를 돌아보기도 했는데 오늘 설명을 들으니 더욱 좋습니다.

"
23일 건국대 외국인 교환학생 캠퍼스 투어에 참여한 프랑스인 가브리엘(23) 씨는 "아시아권을 이번에 처음으로 찾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전공하면서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교환학생을 오게 됐다"며 "교환학생을 마치고는 한국에서 인턴십을 한 뒤 아시아에서 5년간 일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건국대는 코로나19로 그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외국인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을 이날 3년만에 대면으로 진행했다.

유럽 25개국 153명, 중국 9명, 아시아·오세아니아 9개국 34명, 미주·아프리카·중동 5개국 22명 등 총 203명의 외국인 교환학생이 2학기에 건국대에 다닐 예정이며 이 중 150명 이상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한국인 학생들로 꾸려진 '국제도우미'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캠퍼스 건물 곳곳을 소개했다. 상허기념박물관 앞을 지나면서 국제도우미 학생이 "드라마 '도깨비'가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말하자 외국인 학생들이 환호하면서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외국인 학생들은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삼삼오오 모여 "어제 기숙사에서도 만났는데 반갑다"고 인사를 나눴다.
네덜란드 대학교에 다니는 벨기에인 파티마(26) 씨는 "평소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었는데 더 배우고 싶어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됐다"며 "모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대면 수업이 활성화했는데 대면 수업이 훨씬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가수로 방탄소년단(BTS)을 꼽은 그는 조만간 BTS 기획사에 마련된 박물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온 리지아신(20) 씨는 한국을 온 이유를 묻자 "좋아요"라고 서툰 한국어로 답하면서 밝게 웃었다.

리지아신은 "트와이스나 NCT 등 K-팝에 관심이 많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

콘서트에도 가고 싶다"며 "코로나19로 그간 한국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국제도우미로 참여한 건국대생 안혜준(23)씨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때보다 캠퍼스 투어 활동이 다양해졌고, 외국인 교환학생을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건 한국인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학들도 외국인 교환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다시 열고 있다.

연세대는 2학기 등록 외국인이 1천200명으로, 이달 30일 이들을 대상으로 대면 오리엔테이션을 3년 만에 연다.

고려대도 이번 학기 800여 명의 외국인 교환학생이 공부할 예정으로 25일 캠퍼스 투어를 포함하는 오리엔테이션이 열린다.

한국외대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유학생과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문화 등을 가르치는 '국제 여름학기 프로그램'을 3년 만에 열었다.

프로그램에는 한국민속촌 방문, 템플스테이 체험, 농촌 체험 활동 등 다양한 대면 활동이 포함됐다.

성균관대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학교 정착을 돕는 재학생 매칭 프로그램을 올해 1학기부터 재개해 운영 중이다.

동국대 역시 30일 2학기 신규 등록 외국인 200여 명을 대상으로 3년 만에 대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송정은 김치연 오보람 홍규빈 박규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