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유럽 가스대란, 한국 에너지시장에 영향 제한적"

골드만삭스는 유럽의 가스 대란이 국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2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동북아시아의 LNG 가격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의 가스 가격 상승은 한국을 포함해 동북아시아의 LNG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겨울철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거시경제 위험이 국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해외 LNG 사업에서의 장기 계약과 지분 보유로 인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LNG 공급 소스를 보유했다"며 "계약상 한국의 LNG 가격은 유럽의 가스 가격보다는 글로벌 유가와 미국 가스 가격에 연동돼 있다"면서 이처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가격 결정 재량권 행사나 LNG 저장, 대체 에너지 사용 같은 정부의 정책 대응은 겨울철 LNG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가정용 LNG 가격 조정을 통해 LNG 수입가격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것을 지연해왔다는 설명이다.

국내 LNG 소비 비중이 유럽보다 적다는 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LNG가 한국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 불과하고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7%에 그친다는 측면에서도 LNG 가격의 영향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LNG가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다.

러시아가 이달 말 일시적으로 유럽행 가스관을 아예 걸어 잠그겠다고 예고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1메가와트시(MWh)당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20.6% 뛴 295유로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