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네이버계열사 단협촉구 서명운동 1주만에 1천300명 참여"

단협 체결 안 된 5개 계열사 교섭 지지부진…부분 파업 가능성
네이버 노동조합인 '공동성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은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등 5개 계열사의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계열사 직원 1천300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 노동자들까지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공동성명은 지난 16일부터 오프라인 쟁의 활동을 시작하고 전 계열사의 조합원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서명운동 4일 차인 지난 19일 오전에 목표로 했던 1천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모든 계열사 사옥을 돌며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한 기존 투쟁 방침에 따라 예정대로 24일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은 25일부터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와 5개 계열사가 입주한 사옥들을 돌며 피케팅 시위를 할 예정이다.

공동성명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모회사인 네이버가 '독립경영'을 내세우며 교섭에 관여하지 않아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매운맛 투쟁에 돌입할 수도 있다"면서 사측에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매운맛 투쟁'은 부분파업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앞서 공동성명은 5개 계열사에 대한 공통 요구안을 들고 각각 사측과 4∼8개월 동안 10∼16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 과정에서 공동성명은 ▲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계열사 신입직원 연봉 10% 인상 ▲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지원 ▲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요구안에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5.6∼7.5%)을 제시했고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전담 기구 설치 등 일부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교섭이 결렬됐다고 공동성명은 전했다.

5개 계열사에 대한 조정은 6월 30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는 조정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중지됐다. 공동성명은 지난달 1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찬반투표가 가결된 후 지난달 20일부터 5개 계열사에 대한 쟁의행위를 진행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