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살몬 北인권보고관 내주 접견 예정…"활동 적극지원"

살몬 보고관, 29일부터 엿새간 첫 방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는 29일부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접견한다고 외교부가 23일 밝혔다.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박진 장관은 이번이 살몬 특별보고관의 첫 방한인 점을 감안, 특별보고관을 접견해 특별보고관의 활동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1일 임기를 시작한 살몬 보고관은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통상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방한하면 외교부와 통일부 차관을 예방하고 국장급 인사들을 면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 장관이 직접 살몬 보고관을 접견하는 것은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에 힘을 싣고 윤석열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중시 기조를 표명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살몬 보고관은 방한 기간 박 장관뿐만 아니라 외교부·통일부 등 정부 부처 인사, 시민사회, 탈북민과의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당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유족도 내달 3일 면담한다. 이를 통해 오는 10월 유엔총회에 제출할 북한인권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전망이다.

또 다음 달 2일에는 방한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살몬 보고관은 페루 출신 국제법 학자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 임명됐다. 그는 이달 3일 한국 정부의 이신화 신임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의 화상 통화에서 "북한인권의 실상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신화 대사는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지낸 로버트 킹 전 특사와 화상통화를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현재 공석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조기에 임명돼 북한인권 문제 관련 한미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