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떨어져도…'삼·네·카' 개미 되레 늘었다
입력
수정
지면A17
올들어 '국민주' 크게 하락하자
개인투자자 저가매수 나서
삼성전자 소액주주 85만명 증가
증권가 "高환율·경기침체 영향
반등 계기 찾기 어려울 수도"
< 삼·네·카 :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99.29357087.1.jpg)
‘국민주’ 자리 지킨 삼·네·카
23일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반기 보고서를 통해 6월 말 기준 소액주주 현황을 공개한 곳은 11개사다. 이 중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의 소액주주가 지난해 말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592만2593명으로, 지난해 말(506만6351명) 대비 85만6342명(19.9%) 증가했다. 개인투자자(1384만 명) 중 42.7%가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AA.30997713.1.jpg)
전문가들은 우량주인 이들 기업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개인투자자가 서둘러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6만전자로 내려앉았던 4월 개인투자자는 4조5240억원어치를, 5만전자로 주저앉은 6월엔 3조64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초에는 ‘10만전자’에 대한 믿음으로, 그 이후에는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우울’
문제는 개인이 잔뜩 사들인 이들 기업의 하반기 주가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50% 하락한 5만9100원에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경기 둔화로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반도체 부문 실적 전망치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에 대한 ‘잿빛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다. 성장주에 대한 할인율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정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장기 투자에 지친 개인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국민주’의 소액주주 수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