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쪼그라든 글로벌 TV시장

상반기 판매금액 12% 줄어
삼성, 점유율 31.5%로 1위
올해 상반기 세계 TV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가량 쪼그라들었다. 경기가 꺾이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전체 시장 1위, LG전자는 올레드(OLED)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팔린 TV는 9260만4000대, 금액은 475억달러(약 64조원)로 집계됐다.지난해 상반기보다 수량은 6.6%, 금액은 12.5% 감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수요 둔화 가운데서도 31.5% 이상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LG전자(17.4%)가 2위였으며 △TCL (8.7%) △하이센스(8.2%) △소니(7.4%)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QLED 제품이 시장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한 464만 대였다. QLED 제품군은 2017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3065만 대가 팔리며 ‘누적 300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LG전자는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TV에 집중했다. 이 제품군의 상반기 출하량은 169만1000대, 시장 점유율은 62%로 나타났다. 아주 작거나, 아주 큰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40형대 소형 제품, 70형 이상 초대형 제품 출하량이 각각 81.3%와 17.0% 늘었다.

상반기 LG전자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3.2%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TV를 연내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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