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제작비 절감…김어준 회당 200만원 출연료도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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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가을개편…강도 높은 제작비 절감TBS 라디오 가을 개편을 단행하며 제작비 절감에 나선다.
김어준 등 주요 진행자 출연료 삭감 동참
TBS는 23일 "가을 개편을 통해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했다"고 밝혔다.이번 개편으로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이 폐지됐고, 대신 내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오늘도 황진하입니다', '모빌리티 토크쇼', '달콤한 밤 조현아입니다' 등이 신설됐다.
가수 웅산이 진행하던 주말 프로그램 '스윗 멜로디'는 내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스윗 멜로디 김혜지입니다'로 바뀌었다.
TBS는 "서울시 출연금 55억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나서게 됐다"면서 "프로그램 폐지 여부는 청취율과 수익률, 공익성 등을 두루 고려해 라디오 편성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프로그램 폐지 및 진행자 교체와 더불어 외부 패널 출연 코너를 대폭 없애고, 구성과 원고 집필을 담당해온 프리랜서 방송작가 인원도 크게 줄였다. 일부 음악 프로그램은 PD와 아나운서가 작가를 대신해 원고 집필을 하게 된다. 김어준 씨를 포함해 TBS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출연료 삭감을 통해 제작비 절감에 동참했다.
그간 김 씨의 회당 출연료가 200만원에 달하는데도, 별도의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논란이 돼 왔다.
TBS 라디오는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2년 3라운드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5% 점유 청취율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20개 채널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뉴스공장'이 정치적 편파 방송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법정 제재를 수차례 받았음에도 프로그램 유지가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초 올해 시 예산안에서 TBS 출연금을 전년도(375억원)보다 100억원 넘게 삭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TBS의 강력 반발에 부딪쳐 55억원 삭감으로 한 발 물러섰다.
지난달 서울시 의회는 서울시의 TBS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발의했다. 해당 조례가 통과되면 서울시가 TBS에 지원하는 출연금이 2023년 7월부터 끊기게 된다. 지난해 서울시의 지원 비중은 TBS 연간 예산의 70%를 넘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