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렛, 인슐린 자동주입기 美 사용 연령 2세 이상으로 확대

제1형 당뇨병 환자 대상
인슐린 자동 측정 및 주입
인슐렛은 인슐린 자동 주입기인 ‘옴니포드5’를 제1형 당뇨병이 있는 2세 이상의 어린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옴니포드5는 착용형(웨어러블) 인슐린 자동 주입기다. 튜브 없이 부착형(패치)으로 인슐린을 공급하는 ‘포드(Pod)’와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6’을 결합한 제품이다. 옴니포드5는 스마트폰과 호환되며 인슐린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주입한다. 기존에 6세 이상에게 사용이 승인됐다. 인슐렛은 최근 1형 당뇨병이 있는 2~5.9세 어린이 80명을 대상으로 옴니포드5 임상을 수행했다. 그 결과 옴니포스 사용 전(baseline) 대비 적정혈당유지시간(TIR)을 크게 개선했다. 당화혈색소(HbA1c)가 감소했으며 저혈당 시간(time in hypoglycemia)도 줄었다. 연구 참가자의 부모 및 보호자는 ‘피츠버그 수면의 질지수(PSQI)’ 설문 결과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고 했다.

트랑 리 인슐렛 수석부사장 겸 의료이사는 “쉽고 자동화된 인슐린 주입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과 간병인의 관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 이오플로우, 내달 유럽 정식 출시

인슐렛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기인 옴니포드를 개발했다. 일회용 방식의 후발 주자는 국내 기업인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다. 이오플로우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기 이오패치를 상용화했다. 201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지난해 4월 휴온스를 통해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 출시도 앞두고 있다. 2019년에 이오패치를 유럽 17개 국가에 5년간 1500억원 규모로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이탈리아 메나리니와 맺었다. 이오패치는 작년 5월에 유럽인증(CE)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출시가 늦어졌다.

메나리니는 출시를 위한 사전 준비로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독일 등 유럽 10개 국가에 제품 등록을 마쳤다. 내달 1일부터 ‘글루코멘 데이 펌프’라는 제품명으로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오플로우는 옴니포드5와 같이 연속혈당측정기와 연계해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차세대 제품도 개발 중이다. 현재 허가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출시가 목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