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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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자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OPEC+는 하루 64만 8천 배럴이었던 올해 7월과 8월의 증산량에 비해, 9월의 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로 대폭 하향시킨 바가 있습니다. 유가는 결국 3% 급등했습니다. 오늘 장에서 WTI는 93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00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총 3일간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폐쇄합니다. 내세운 이유는 유지 보수로, 정비가 완료되면 기존과 동일하게 가스관 용량의 20%를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러시아의 가스 중단 협박이 언제 또 나올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어제 유럽 천연가스는 19% 이상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천연가스도 14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고점을 기록한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천연가스는 오늘 장에서 4% 조금 안 되게 떨어지면서 9달러 29센트 선을 나타냈습니다. 원목은 어제 장에서 연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3% 정도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또 한 번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여전히 주택 판매 시장의 둔화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소한 연말까지는 극심한 변동성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간 네브래스카의 중남부와 캔자스, 그리고 오클라호마와 사우스다코타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대두는 다시 한 번 1.78% 상승했습니다.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수확된 옥수수의 55% 정도가 고품질입니다. 하지만 57%였던 일주일 전보다 낮아졌고 60%였던 전년 동기보다도 떨어졌습니다. 해당 소식에 옥수수는 4.25% 크게 오르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밀의 수확은 예년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33% 정도의 진행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데, 이전 5년 평균치인 5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밀은 1.55% 또 한 번 상승불을 켰습니다.
12월 뉴욕 코코아와 런던 코코아가 각각 1.1%와 0.1% 떨어지면서 코코아 선물도 0.47% 가량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비료 부족 사태와 함께 가뭄까지 겹치면서 앞으로의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커피는 현재 재고량이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3.16% 급등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연료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업체들은 더 싼 값에 사탕수수를 매입할 수 있게 됐고요, 설탕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설탕은 0.06% 정도 빠지면서 계속해서 약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은 주초에 지난 7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지만 오늘 장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오랜만에 0.62%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은도 함께 0.59% 올라섰습니다.
금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팔라듐과 백금은 오랫동안 하락세를 연출해왔지만 오늘 장에서는 엇갈리는 흐름이었습니다. 이제는 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어제 6% 넘게 폭락했던 팔라듐은 낙폭을 줄이고 0.42% 하락했고 반면 백금은 0.67% 상승했습니다.
니켈은 꽤나 오랫동안 오르막길을 걸어왔습니다만 오늘 장에서는 2.2% 내림세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니켈은 2019년 초 이후 거의 2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아연은 유럽과 중국에서의 비축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2거래일 연속 올랐었지만 오늘 장에서는 0.23% 떨어졌습니다. ‘아연 가격의 변동성’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의견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전쟁의 장기화, 그리고 중국에서의 수요, 이렇게 3가지를 주목해 추이를 지켜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구리는 상승과 하락에 대한 이슈가 공존하면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독일과 일본 등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그것으로, 어제의 하락분을 반납하고 오늘 다시 한 번 0.97% 상승분을 더했습니다.
미국과 슬로바키아, 그리고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알루미늄은 1.76% 뛰었습니다. 주석과 납은 각각 0.18%와 1.81% 떨어졌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