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 모신 용인 심곡서원서 연못 터·도수로 유적 발굴

경기 용인시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추진한 수지구 상현동 심곡서원 6차 발굴조사에서 연못 터와 도수로(물을 끌어들이는 길) 등 조선 시대 서원 내 유생들의 휴식공간 유적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1605년 건립된 심곡서원은 조선 중종 때 사림파의 영수였던 정암 조광조 선생을 모신 서원으로, 2015년 국가 사적 제530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손되거나 사라지지 않은 전국 47개 서원 중 한 곳이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이달 4일까지 6차 발굴조사를 진행, 가운데에 둥근 섬이 있는 정사각형 형태의 연못 터를 발견했다.

연못의 외곽은 돌을 쌓아 만들어졌는데 가로·세로 길이가 12.7m로 동일하다. 또한 물을 끌어오는 3기의 도수로와 1기의 출수구도 발견됐다.

주변에서는 평기와와 도기류, 자기류 조각 등 유물도 나왔다.

용인시 관계자는 "고증 자료도 없이 연못의 원위치와 도·출수구 등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조사는 조선 시대 서원 내 유생 휴식 공간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