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보그 靑 패션 화보에 일본 디자이너 작품도 있어"

"한혜진씨 아무 잘못 없어…문제는 정부의 미숙함"
보그코리아 패션 화보 '청와대 그리고 패션!' [사진=보그코리아 공식 웹사이트]
인기 패션 잡지 보그코리아가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복 화보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화보에 일본 디자이너의 작품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한복을 알리기 위해 찍었다고 설명하던데, 다른 여러 복장도 있고 심지어 일본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앞서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전날 설명자료에서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면서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이 같은 설명을 두고 "아주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보를 찍은 모델) 한혜진 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예술인이나 (예술) 집단의 평판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화재청이 관리 주체가 됐다면 (청와대도) 문화재에 준한 관리가 필요한 시설"이라며 "문화재를 행사 공간으로 사용하려면 심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정권) 임의대로 기준 없이 마구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개방했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개방이라는 표현은 저는 상당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그리고 심지어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방돼 왔다"며 "그것을 윤석열 정부에서 청와대를 폐쇄하면서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모른 채 그냥 방치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열린 8·15 광복절 기념식에 대해선 "보신 분들이 직관적으로 느꼈듯이 상당히 옹색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마디로 정리하면 광복절을 용산 이전의 당위성에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