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ENG '깜짝 방문'…건설 현안 챙겨, 힘 실어주나
입력
수정
지면A10
3년 만에 두 번째 본사 방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해 건설 분야 주요 현안을 챙겼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은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이 건설 분야에 다시 힘을 싣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건설 사업 축소설' 일축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과 회의하며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현황과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건설 부문 중장기 전략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한 삼성 건설 계열사의 해외 사업 확대 전략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정유시설’ 사업,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건설 분야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대부분이 전자 계열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이날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9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앞두고 이곳에서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삼성의 건설 역량을 모아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GEC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틈틈이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