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8타' 국내 대회서 처음 나와…주인공은 '10대 골퍼'

꿈의 58타 기록한 허성훈 / KPGA 제공
국내 대회에서 '꿈의 스코어'로 불리는 50대 타수가 처음 나왔다. 주인공은 2003년생으로 이제 겨우 만 19세인 허성훈이다.

허성훈은 지난 22일 전북 군산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2부)투어 16회 대회 지역 예선전 A조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3개를 잡아내 13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전반에만 6타를 줄였고, 후반에 7타를 더 줄이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이 대회는 예선전이어서 스릭슨투어의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진 않는다. 그러나 엄연한 '공식 대회'이기 때문에 허성훈은 국내 대회에서 50대 타수를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스릭슨투어를 넘어 코리안(1부)투어를 통틀어서도 50대 타수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이를 10대 선수가 해냈다.

스릭슨투어 18홀 최저타수는 60타로 2019년 한재민(22)이 달성했다. 코리안투어에서도 60타가 최소타 기록이다. 2017년 9월 이승택(27), 같은해 11월 이형준(30), 2018년 박준섭(30)이 기록 보유자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는 2번,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번씩 58타 스코어가 나왔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공식 프로 대회에서 58타 밑으로 적어낸 선수는 없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기록한 59타가 최저타수 기록이다.
허성훈의 스코어카드 / KPGA 제공
허성훈은 "매 홀마다 그린 경사가 쉽게 파악됐다"며 "이런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난 뒤 스코어카드를 자세하게 보고 나서야 58타를 쳤다는 것을 알았다"며 "공식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는 것이 나름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가볍게 1위로 예선을 통과한 허성훈은 자신의 프로대회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그가 기록한 스릭슨투어 최고 성적은 아마추어 신분이던 2020년 13회 대회의 공동 35위다. 프로로 데뷔한 뒤에는 스릭슨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허성훈을 비롯한 13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스릭슨투어 16회 대회는 다음달 5일부터 이틀간 군산CC에서 열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