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권역별 에코뮤지엄 만든다

환경·체험 결합 '지붕없는 박물관'
경기만·DMZ 등 테마별로
안산·화성·시흥 등에 조성

지역 문화유산 알리고 환경보호
"지역관광 새 패러다임 제시"
안산시 에코뮤지엄 에코시민학교의 대부도 옛 지도와 부채 만들기 실습 모습.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도가 안산 화성 시흥 등 경기만 지역을 비롯해 도내 전역에 2030년까지 ‘에코뮤지엄’을 조성한다. 에코뮤지엄은 생태 및 환경을 뜻하는 ‘에코’에 ‘박물관(뮤지엄)’을 결합한 단어로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환경과 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박물관으로 국내에선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전남 순천만에 조성돼 있다.

24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도 에코뮤지엄 사업은 2016년 7월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안산·화성·시흥시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화했다. 당시 도와 3개 시는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 첫 해 총 16억5000만원을 투입해 경기만 일대의 역사, 생태, 문화자원 조사를 벌였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만 여행 길라잡이’를 제작해 도민에게 관광 정보를 안내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시흥시 2억원, 화성 1억5000만원, 안산에 1억원을 투입했다.이 사업은 2016년부터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희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실장은 “에코뮤지엄은 지역의 전통문화 유산과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계승하면서 관람객에게 알리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뮤지엄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안산시다. 안산시는 도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 ‘에코뮤지엄 조례’를 제정해 사업을 뒷받침했다.
안산시는 에코뮤지엄 거점공간을 기존 대부면사무소 1곳에서 사동과 수암동 등 총 3곳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대부도를 중심으로 풍어제를 기획하고, 설치미술과 거리 예술 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지원했다. 지역 ‘문화예술 활동가’도 양성한다. 안산시는 옛 뱃길과 포구가 있던 사동의 ‘사리포구지역’과 전근대 시절 안산의 중심지였던 수암동 등에도 에코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에코뮤지엄 거점센터를 활용해 지역문화 유산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관광객에게도 안산만의 독특하고 풍부한 볼거리 등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와 화성시, 시흥시 등 경기만 3개 시는 장기적으로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을 관광상품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토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제부도 명소화 문화재생 사업’을 추진, 시흥시 ‘갯골 생태공원’의 예술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에코뮤지엄 사업에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자해 지역문화 생태계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에코뮤지엄을 권역별 테마사업으로 추진하고, 앞으로 예산을 확대해 도내 시·군의 다양한 관광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