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으로 몰리는 개미…올해 10조 사들였다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매력 더해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날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10조3097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금투협이 2006년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으로 한 번도 10조원을 넘은 적이 없다. 2007년 한 해 동안 6조5143억원을 사들인 게 가장 높은 수치였다.금리 인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채권 상품이 늘어나면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꾸준한 이자수익은 물론 만기에 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개인투자자는 회사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4조6829억원어치의 회사채가 개인들에게 팔렸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소매판매(리테일) 부서를 통해 공격적으로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 연 4%대 후반에 달하는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기타금융채(은행 제외 금융사) 3조1649억원, 국채 1조2865억원, 특수채 6458억원 등의 순이었다.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자까지 채권시장을 찾는 게 최근 시장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