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 기재부 예타 대상 제외

용적률 높이기 위한 도시관리계획 미변경…전남대병원, 11월 재도전
전남대학교병원 새병원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서 제외됐다. 기재부는 24일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사업 안건을 조사했으나 예타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하지 않았다.

전남대병원은 병원 노후화를 극복하고 미래형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건립을 추진해왔다.

안영근 병원장은 지난해 1월 새병원건립추진단을 발족하고 총 18차례의 회의 끝에 전남대 학동캠퍼스 부지에 새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이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사전타당성 분석에 나섰고 ▲ 공공의료 강화 정책 ▲ 지역사회 중심 시행 ▲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기본 계획 등 정부 정책 등에 부합하고 경제적 타당성(B/C) 역시 2.15로 높게 나타나 지난 6월 기재부에 예타 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정치권도 전남대병원과 지역민들의 새병원 건립 요구에 부응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은 지난달 국회의사당에서 안영근 병원장, 윤경철 기획조정실장과 만나 "지방과 수도권 격차를 줄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새병원 건립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지난달 광주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후 "1조2천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만큼 예산 당국에 부탁해 1차적으로 예타 대상에 집어넣었다.

예타 통과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최근 전남대병원을 찾아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전남대병원의 새병원 건립은 더는 늦춰져서는 안 된다"라며 "조속한 새병원 건립을 위해 용도지역 변경 등 도시관리계획 절차와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새병원 부지의 용적률 상향 조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완료되지 않아 예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용적률(249.2%)로는 병원 신·증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영근 병원장은 "오는 11월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재도전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계속 도전해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새병원이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