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찾은 김동연 "1기 신도시 재정비 위해 재정 지원하겠다"

5개 신도시와 추진위 결성
24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병욱 국회의 등과 함께 성남시 분당구 샛별마을 삼부아파트를 방문해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8.24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속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재정 지원과 실태 조사, 도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 등 경기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조성 후 30년이 넘은 원도심 노후화 공동주택도 재정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성남시 분당 샛별마을 삼부아파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1기 신도시 재정비 관련 경기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권한 내에서 할 일을 책임 있게 하겠다"며 △도지사 직속 전담조직 구성 △시급한 재정비사업 재정 지원 △노후화 실태조사 △재정비 개발 방향 수립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우선 도지사 직속의 민간 전문가 자문단은 9월 중 구성되며 중장기적 재정비 정책 설계 등에 조언을 맡는다.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5곳과 함께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위원회'도 결성한다.

추진위는 5곳의 시장, 시도의원,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되며 이 과정에서 5곳 시민 20명씩 총 100명으로 구성된 '시민협치위원회'도 운영해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재정비사업이 시급한 곳에 대해서는 다음 달 중 재정 지원을 추진한다. 도지사가 집행할 수 있는 특별조정교부금 등을 활용해 노후시설 재정비 컨설팅과 정비사업 초기비용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올해 말까지 설문조사와 현장점검 등을 통한 노후화 현황 실태조사도 진행한다. 조사 결과는 국토교통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의 방향도 제시했다. 단순 노후화 대책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모빌리티,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가치와 사회적 안전망을 갖춘 미래도시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병욱 국회의 등과 함께 성남시 분당구 샛별마을 삼부아파트를 방문해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8.24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다른 노후 공동주택에 대한 재정비도 추진한다. 30년 이상 노후된 공동주택에서 1기 신도시는 12%뿐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내 30년 넘은 노후 공동주택의 80% 이상은 신도시 밖에 있다. 균형 잡힌 재정비를 위해 1기 신도시 문제뿐 아니라 원도심을 포함한 노후주택에도 신경을 쓰겠다"며 "원도심을 비롯한 도내 노후 공동주택을 포괄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도는 △준공 35년이 경과된 노후 주택단지 일부를 시범단지로 선정해 정비사업 초기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의 시범사업 추진 △재정비 때 이주·이전대책 방안 마련 △1기 신도시 특별법에서 규정하는 재정비 대상을 일정 기간이 경과한 택지개발지구로 확대 건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김 지사가 방문한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 위치한 분당 샛별마을 삼부아파트는 1992년 준공된 1기 신도시 아파트 중 하나로, 14개 동 588세대 규모다. 지난 5월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앞서 '5년간 주택 270만 가구 공급' 계획은 담은 정부의 8.16 부동산 대책에 대해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와 별개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전담팀 구성,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 주택 노후화 실태 파악 등을 약속했다.
24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병욱 국회의 등과 함께 성남시 분당구 샛별마을 삼부아파트를 방문해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2.8.24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