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전 '구백슬라' 굳힐까···테슬라 둘러싼 환경은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4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개장 전 나온 경제지표부터 살펴보면 미국의 7월 근원 내구재 주문 건수가 전월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0.2% 증가였죠. 내구재는 냉장고나 세탁기, 자동차처럼 한번 사는 데에 큰 돈이 들고, 또 사고 나면 오래 두고 써야 하는 제품들을 말하는데요. 이런 제품들의 주문은 앞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전망되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금 뒤에 나올 잠정주택판매 건수와 미국 원유 재고 등이 장중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사장은 여전히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에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쿤 틀에선 시장의 생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조금 더 적확한 표현일 겁니다. 연방 기금금리 선물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점치는 fedwatch에는 9월 75bp 인상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75bp 확률이 58.5%까지 올랐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도 전날보다 상승하며 연 3.08%선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서부택사스산중질유 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93.8달러 수준에서 거래중입니다. 오늘 프리마켓부터 눈에 띄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프리마켓에서 단연 눈에 띄는 종목은 펠로톤, 티커종목명 PTON입니다. 회사가 판매하는 실내자전거와 의류 등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팔 수 있게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개장 전 월가에 전해졌습니다. 이번 계약은 펠로톤이 다른 소매업체와 맺은 첫 번째 파트너십입니다. 그동안 펠로톤의 제품을 사려면 자체 웹사이트나 회사가 운영하는 쇼룸을 가야했는데, 아마존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펠로톤 제품의 판매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이끄는 모습입니다. 프리마켓에서 펠로톤의 주가는 8% 넘게 올랐습니다.

백화점주들은 대체로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어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있는데, 미국의 백화점 업체인 노드스트롬, 티커종목명JWN은 실적 발표 후 낙폭이 큽니다. 현재 프리마켓에서 15% 넘게 하락중인데,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연간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1%p 낮춘 5%~7% 범위로 설정하고 이익 전망도 낮춘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고가 의류 지출을 줄이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테슬라가 주당 900달러를 다시 넘어선 것도 눈에 띕니다. 테슬라 주가는 금리 환경이 좋지 않은데도 장중 1.8%대 상승세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3대 1 주식 분할을 앞두고 있는데요.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와 진행중인 소송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점 역시 살펴볼 부분이겠습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소송전에서 불리한 결정이 날 것을 대비해 보유중인 테슬라 주식을 일부 현금화했고,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아도 될 경우 테슬라 주식을 다시 사겠다고 말한 바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어제 트위터의 내부고발자가 트위터의 보안과 계정 문제에 대해 폭로를 했는데, 이 폭로에는 경영진들이 트위터 내 '가짜 계정' 규모 등을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가짜 계정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유이자 소송전의 가장 큰 쟁점인 만큼 트위터의 내부 고발이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주가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최근 이슈들은 머스크와 테슬라에게 우호적으로 보이는 가운데, 월가에 있는 테술라 주가에 대한 비관론 역시 함께 살펴봐야겠습니다.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주당 45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화요일 종가보다 49% 낮은 금액입니다. 인풀레이션 감축법안 등 여러 환경이 테슬라에게 좋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것들을 감안해도 전례없는 밸류에이션 수준은 과도하다는 게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의 의견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