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권리락일…개미는 사고 외인은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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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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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행태는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상증자를 하더라도 주식의 본래 가치가 달라진 것은 아니기에 주가는 보통 다시 하락하기 때문이다. 엔지켐생명과학 주가는 무상증자 권리락일과 그 다음날만 오른 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5일 간 21.2% 가량 하락했다. 권리락일과 그 다음날 9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이 풍부한 기업만 무상증자를 하는 것도 아니다. 적자 기업이 무상 증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달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아이윈플러스는 2018년부터 매년 영업이익이 적자 상태다. 전문가들은 무상 증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주가 상승이 일어나 시가총액이 늘어나도 이는 단기적인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도 경고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상장기업 “유상증자와 달리 무상증자는 외부 자본이 회사에 유입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며 “무상증자 가능성이나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