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NFT로 유통·물류 비용 해소할 것"

김경태 트레져러 대표 겸 CTO 인터뷰

"명품 시계 등 유동성 높고 가격 명확한 제품만 취급"
3분기 내 실물 기반 NFT 발행…제도권 진입 계획도
김경태 트레져러 대표/ 사진=블루밍비트 정효림 기자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처를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가의 자산에 대해 여러 명이 소유권을 나눠 갖는 조각투자 역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급 수집품 조각투자 플랫폼인 트레져러의 김경태 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6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명한 조각투자의 방법을 소개하고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제도권에 진입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고급 와인·시계 등 유동성 높고 가격 명확한 제품만 취급"

트레져러는 롤렉스 시계, 고급 와인·위스키, 클래식 카 등 고가의 물품의 소유권을 나눠서 조각으로 판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조각 당 최소 단위인 1000원부터 시작해 원하는 만큼 지분을 매입할 수 있으며 추후 매물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경우 수수료를 제외한 원금 및 수익금을 분배받는다. 실제 매물은 트레져러에서 위탁해 관리 중이다.

김 대표는 조각투자의 매력에 대해 "투자 가치가 높은 상품을 통으로 구매하면 유지 및 관리보수가 어려울 수 있으나 조각구매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같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트레져러
트레져러는 조각투자 매물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으로 '실물 자산 가격의 명확성'과 '유동성'을 꼽았다. 유동성이 높아 실제 시장에서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한 제품만을 조각투자 대상으로 선정한다는 설명이다. 상품의 가치와 가격에 대한 판단을 플랫폼이 하게 되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그는 "데이터로 가치를 객관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제품만을 취급한다"면서 "와인과 시계가 대표적이다. 명품 와인과 시계 등의 재화는 우상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런던국제와인거래소(Liv-ex·리벡스) 데이터에 따르면 고급와인 벤치마크지수인 '리벡스 100 인덱스'는 지난 1년간 22%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 지표인 S&P500지수가 8.3% 하락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또한 트레져러는 투명한 가격 공시를 위해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크롤러'를 활용해 시장 거래가격과 플랫폼이 설정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시장 괴리율' 지표를 운영 중이다. AI 크롤러는 실시간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와인 등 고가 물품의 거래 가격을 분석해 매물 선정 및 가격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3분기 내 실물 기반 NFT 발행…제도권 진입 계획도

트레져러는 앞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3분기 내로 취급하는 상품을 실물 기반 NFT로 발행, 향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트레져러 오프라인 매장 전경/ 사진=블루밍비트 정효림 기자
김 대표는 "유통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크다"며 "NFT를 활용하면 유통 과정에서의 운송 및 물류비용을 줄이고 진품 감정 프로세스를 간략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레져러 플랫폼에 실물 상품에 대한 조각투자 뿐만 아니라 자산을 통째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번 3분기 내 론칭할 예정"이라며 "자산을 온전히 구매한 이용자에 대해서 소유권을 NFT로 발급하고 이를 실물로 교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조각투자 지분에 대한 소유권을 증빙하는 서비스도 3분기 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는 "모든 정보가 기록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체 발행한 조각에 대한 소유분을 공표할 수 있는 등기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트레져러는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을 위한 수요조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인 카사와 펀블은 각각 지난 2019년 12월, 지난해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안정적인 사업을 펼쳐온 바 있다. 가장 최근엔 음악 저작권 투자 서비스를 운영하는 뮤직카우가 금융당국의 1차 심의를 통과하며 규제 샌드박스 지정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매물 상품에 대해 이중으로 보험을 드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업을 더 큰 사이즈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제도권 진입 목적을 밝혔다.

이어 "수집품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트레져러를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글로벌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정효림 블루밍비트 기자 flgd7142@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