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층 안주하다 패배…反尹만으론 외연확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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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새로고침위' 보고서, 대선·지선 패인 분석
우상호 "그간 전략 수정 않으면 계속 지는 정당으로 전락 가능성" "40%의 핵심 지지층에 안주하다 확장성을 잃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 성공의 역설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번 주말께 발간할 새로고침위원회의 보고서 '미래비전 리포트: 이기는 민주당은 어떻게 가능한가'의 핵심 내용을 이같이 요약했다.
지지층에 매몰돼 외연을 넓히는 데 실패, 결국 최근 선거에서 연전연패했다는 분석이었다.
이 보고서는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짚고 향후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의 회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우 위원장은 새로고침위원장도 겸임하며 두 달에 걸친 심층조사를 진두지휘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새로고침위 활동보고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에 담긴 데이터들은 그간 우리가 공략해왔던 선거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 지는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고침위는 지난 선거의 패인을 확인하고 차기 총선 및 대선 전략 수립을 위해 유권자층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분석했다. 단순히 이념 성향을 묻는 전화조사 대신 소위 'Q 방법론'을 적용, 3천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를 실시했다.
이념이나 가치와 관련한 총 34개의 '강도 측정' 질문을 통한 그룹화 결과 응답자들은 진보나 보수, 중도가 아닌 개별정책 이슈에 따라 모두 6개 집단으로 분화됐다.
1그룹은 평등과 평화, 복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평등·평화' 그룹으로 전체의 37.7%를 차지했고, 대체로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석됐다. 2그룹은 시장 중심의 자유와 능력주의에 기반한 공정을 선호하는 '자유·능력주의'(21.5%), 3그룹은 미래성장 동력을 중시하면서 국가의 복지와 친환경 정책도 필요하다는 '친환경·신성장'(18.8%)이었다.
이어 '반권위·포퓰리즘'(9.3%), '민생우선'(6.4%), '개혁우선'(6.3%) 순이었다.
이에 대해 새로고침위는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기반으로 40%에 가까운 핵심 지지층을 형성해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라는 정책 기조가 하나의 정치적 집단을 형성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역설적으로 이런 성공이 지지층에 안주하게 만들면서 경직된 정책 노선과 오만한 태도를 갖게 했다"며 "지난 20년간의 성공이 오히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지지층의 확장성을 저해해 패배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37%인 1그룹과 소위 검수완박 지지층인 6그룹만 합치면 43% 정도다.
여기에 우리가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선거에서 진 것은 2·3·4 그룹이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저들을 우리 지지층으로 만들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을 보수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이념지형과 정책지향을 보면 진보 의제와 관련된 지점이 많다"며 "반(反)윤석열로만 가서는 외연확장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했다. 새로고침위는 이번 보고서를 기반으로 새 지도부의 주요 과제이기도 한 차기 총선·대선 전략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평등·평화'(1그룹)를 기반으로 3그룹의 주요 관심사인 친환경·신성장 전략을 강화하라는 것이었다.
새로고침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은 막연한 진보나 중도로의 노선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복잡하고 세분화한 유권자 지형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잘못된 전략으로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고침위는 웹조사 외에도 전국 20~55세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 최근 대선·지선에서의 이탈자 총 102명을 연령, 성별, 지역별 12개 그룹으로 구성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도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FGI 참가자들은 "민주당이 민주화에 기여했으나 이를 과도하게 주장하는 것은 반감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야가 바뀔 때마다 '싸움을 위한 싸움'과 내로남불식 비판에만 열중해 오히려 국민의힘과의 차별성을 없애고 정치혐오만을 불러일으켰다고 답했다.
새로고침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일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을 이번 FGI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고침위는 이 2건의 보고서를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신임 당 지도부는 물론 국회의원, 전국 시도당, 자치단체장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우상호 "그간 전략 수정 않으면 계속 지는 정당으로 전락 가능성" "40%의 핵심 지지층에 안주하다 확장성을 잃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 성공의 역설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번 주말께 발간할 새로고침위원회의 보고서 '미래비전 리포트: 이기는 민주당은 어떻게 가능한가'의 핵심 내용을 이같이 요약했다.
지지층에 매몰돼 외연을 넓히는 데 실패, 결국 최근 선거에서 연전연패했다는 분석이었다.
이 보고서는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짚고 향후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의 회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우 위원장은 새로고침위원장도 겸임하며 두 달에 걸친 심층조사를 진두지휘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새로고침위 활동보고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에 담긴 데이터들은 그간 우리가 공략해왔던 선거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 지는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고침위는 지난 선거의 패인을 확인하고 차기 총선 및 대선 전략 수립을 위해 유권자층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분석했다. 단순히 이념 성향을 묻는 전화조사 대신 소위 'Q 방법론'을 적용, 3천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를 실시했다.
이념이나 가치와 관련한 총 34개의 '강도 측정' 질문을 통한 그룹화 결과 응답자들은 진보나 보수, 중도가 아닌 개별정책 이슈에 따라 모두 6개 집단으로 분화됐다.
1그룹은 평등과 평화, 복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평등·평화' 그룹으로 전체의 37.7%를 차지했고, 대체로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석됐다. 2그룹은 시장 중심의 자유와 능력주의에 기반한 공정을 선호하는 '자유·능력주의'(21.5%), 3그룹은 미래성장 동력을 중시하면서 국가의 복지와 친환경 정책도 필요하다는 '친환경·신성장'(18.8%)이었다.
이어 '반권위·포퓰리즘'(9.3%), '민생우선'(6.4%), '개혁우선'(6.3%) 순이었다.
이에 대해 새로고침위는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기반으로 40%에 가까운 핵심 지지층을 형성해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라는 정책 기조가 하나의 정치적 집단을 형성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역설적으로 이런 성공이 지지층에 안주하게 만들면서 경직된 정책 노선과 오만한 태도를 갖게 했다"며 "지난 20년간의 성공이 오히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지지층의 확장성을 저해해 패배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37%인 1그룹과 소위 검수완박 지지층인 6그룹만 합치면 43% 정도다.
여기에 우리가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선거에서 진 것은 2·3·4 그룹이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저들을 우리 지지층으로 만들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을 보수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이념지형과 정책지향을 보면 진보 의제와 관련된 지점이 많다"며 "반(反)윤석열로만 가서는 외연확장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했다. 새로고침위는 이번 보고서를 기반으로 새 지도부의 주요 과제이기도 한 차기 총선·대선 전략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평등·평화'(1그룹)를 기반으로 3그룹의 주요 관심사인 친환경·신성장 전략을 강화하라는 것이었다.
새로고침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은 막연한 진보나 중도로의 노선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복잡하고 세분화한 유권자 지형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잘못된 전략으로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고침위는 웹조사 외에도 전국 20~55세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 최근 대선·지선에서의 이탈자 총 102명을 연령, 성별, 지역별 12개 그룹으로 구성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도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FGI 참가자들은 "민주당이 민주화에 기여했으나 이를 과도하게 주장하는 것은 반감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야가 바뀔 때마다 '싸움을 위한 싸움'과 내로남불식 비판에만 열중해 오히려 국민의힘과의 차별성을 없애고 정치혐오만을 불러일으켰다고 답했다.
새로고침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일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을 이번 FGI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새로고침위는 이 2건의 보고서를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신임 당 지도부는 물론 국회의원, 전국 시도당, 자치단체장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