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창시자' SM 이수만, 몽골로 간 이유는?

몽골 총리·문화부 장관 만나
문화창조산업 시스템 구축 관련 비전·조언 전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오윤 에르덴 몽골 총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CT(Culture Technology) 시스템이 몽골까지 나아간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몽골 문화부 장관의 초청으로 지난 21~24일 4일 동안 몽골을 방문해 오윤 에르덴(Oyun-Erdene) 몽골 총리와 노민 친밧(Nomin Chinbat) 문화부 장관, 바트울찌 바타르(Bat-Ulzii Baatar) 몽골 최대 규모의 제작사 히어로 엔터테인먼트 총감독 등을 만났다.이번 만남은 노민 친밧 문화부 장관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몽골이 문화강국, 경제발전, 삶의 질 향상, 지역중심 개발 등을 통한 국가 부흥을 목표로 2020년부터 30년의 중장기 국가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50'을 추진, 국가적 차원의 전략 개혁에 힘쓰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는 한국 문화의 발전 과정을 K팝 창시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에게 직접 듣고, 세계 문화 산업을 이끄는 리더의 전문적인 식견과 다방면의 협력을 구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몽골의 미래 국가 발전 방향성 및 문화창조산업 시스템 구축에 관한 비전과 조언을 전했다.

지난 22일 오윤 에르덴 총리와의 만찬 회동에서는 몽골의 미래 문화, 관광 산업 발전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세계적인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돔 시티' 설계, 메타버스, 피지컬 메타버스가 공존하는 '생활문화 생태계' 구축 등 몽골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이 총괄 프로듀서는 "역사의 메카 몽골에 전통과 미래의 문화가 공존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돔 시티'를 구축해야 한다. 세계적인 공연장, EDM 클럽 등은 물론 K컬처를 비롯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융합돼 다른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미래를 경험하는 문화·엔터테인먼트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문화가 세계에 알려져 문화강국이 되면 경제대국이 되는 시대다. 그 나라에 가보고 싶고, 생활해보고 싶고, 문화를 따라해보고 싶은 '생활문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로 당연히 다가올 미래를 먼저 준비해 메타버스를 빠르게 도입, 몽골을 미러링하고, 피지컬 메타버스로 만들어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면 칭기즈칸과 고비 사막이 궁금한 사람들이 몽골의 메타버스를 찾을 것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트가 창발하게 된다. 두 번째는 몽골에서만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비 사막에 엔터테인먼트 돔 시티를 만들어 EDM 페스티벌과 같은 대규모 음악축제를 만든다면, 몽골에 방문하고 싶어지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모여 몽골이 세계적으로 더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오윤 에르덴 총리는 공감하며 "형제 나라인 한국의 이 총괄 프로듀서와 함께 자리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고, 창의적이고 비범한 생각에 깊이 공감하고 정부 차원에서 그 아이디어들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몽골은 이웃나라도 많고,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상당히 젊은 국가이기도 하다. 문화 콘텐츠를 통해 몽골이 세계로 나가서 알려지고, 세계가 몽골을 찾게 하기 위해서 이 총괄 프로듀서, SM과 다양한 프로젝트로 적극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노민 친밧 몽골 문화부 장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민 친밧 문화부 장관은 몽골의 미래 문화 산업 시스템 설계에 대한 비전과 조언을 구했다.

그는 "몽골 정부 차원에서 문화 콘텐츠 제작, 아티스트 개발 등에 관심이 많은 만큼 SM과 어떤 형태로든 협업하여 몽골에서 아티스트를 개발하고 싶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향이 있으며, 이를 위해 몽골 정부의 규제 등을 빠르게 개선하고 적극 협조하겠다. 또 몽골의 문화 발전을 위해 SM이 콘텐츠 제작을 함께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