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후 첫 與 연찬회…당정 '천안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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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앞두고 전략 논의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의원 연찬회를 열고 9월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정부에서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부처별 장·차관 63명이 총출동했다. 연찬회를 통해 여당 내홍에 따른 혼란을 정리하고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호영 "국민 앞에 무한책임질 것"
병사 월급·생애 첫 주택 稅감면
여야 공통 공약부터 신속 추진
정책 추진 과정서 당정 소통 강화
◆정기국회 대응 전략 논의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연찬회에서는 ‘통합·민생·미래 대도약’을 주제로 당내 화합 방안과 9월 정기국회 대응 전략이 논의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가 곧 선출되면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여야 협치를 바탕으로 국민 대통합, 민생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 개혁과제 추진과 규제 혁신으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대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어갈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공약 가운데 병사 월급 200만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세금 감면 같은 여야 공통 공약들은 합의를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다. 야당이 저급하게 가더라도 우리는 고상하게 가면서 민심을 얻고, 야당의 반대가 있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얻어 국정 동력을 얻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윤석열 정부 핵심 정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촘촘한 대야 협상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10월로 예정된 국정감사 대응 전략과 당의 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훼손된 법과 상식을 회복하는 국정감사를 해야 한다는 게 큰 주제”라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정책 실패를 국감에서 의원들이 심도 있게 다뤄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부정과 비리, 공공기관 방만 운영, 알박기 인사, 특히 채용비리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당정 총출동…분란 정리될까
연찬회에는 125명의 사무처 당직자 전원과 101명의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측 고위 관계자들도 집결해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과 주요 정책을 토론했다. 최근 ‘5세 입학 연령’ 논란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정 간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점 등 여러 당내 논란이 연찬회를 통해 정리될지도 주목된다. 26일 예정된 자유토론에서 관련 의견이 활발히 개진될 전망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웅 의원은 이날 다른 의원들과 떨어져 앉아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 열린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유일하게 공개 반대 의견을 냈다.국민의힘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연찬회 행사장 내 ‘주류 반입 금지령’까지 내리며 각종 논란의 원천 차단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날 강연자로 나선 당구선수 차유람 선수의 남편 이지성 작가가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차 선수가 당원으로 가입해 국민의힘의 약점인 ‘젊음·여성’ 이미지 부족을 보완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그는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계시지만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도 계시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을 하냐”고 비판했다.
천안=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