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금리차 축소에 환율 소폭 반등 [외환시장 워치]

사진=뉴스1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9원 내린 달러당 13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고,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며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6원 내린 1,341.5원에 개장한 뒤 하락세를 보이며 133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이 마치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유동성·신용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1997년이나 2008년처럼 외환위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은데 예전과는 다르다"며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이나 신용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환 당국이 은행들에 공격적으로 위안화를 매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들려오며 환율 하락 압력을 높였다. 이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위안화가 반등하면서 강달러 현상 완화로 이어졌다.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3일 109선까지 올랐지만 이날 108 초반대로 떨어졌다.외환시장은 25∼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7.0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1.68원)에서 4.62원 내렸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