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전략가 윌리엄 번스타인 "금리 상승기엔 가치주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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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따라하다간 낭패"
"장기적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
"암호화폐 투자에는 회의적"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증시 상황도 녹록치 않습니다. 미국의 금융이론가이자 이피션트 프론티어의 설립자 윌리엄은 최악의 시기를 지나기 위해 지금은 가치주에 주목할 시기라고 조언했습니다.
오민지 기자입니다.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이피션트 프론티어를 설립한 윌리엄 번스타인.
월가 개미투자자들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그는 "지금과 같이 투자에 어려움이 있는 시기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며 "최악의 시기를 잘 대응하는 것이 투자의 관건"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때에는 가치주 투자가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윌리엄 번스타인/이피션트 프론티어 설립자 :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채권 만기 기간을 짧게 유지하며 장기 채권은 사지 않습니다. 금리 상승 시에는 성과가 좋지 않으니까요. 대신 가치주에 투자합니다. 가치주는 현금 흐름이 좋아 이자율이 상승할 때도 타격을 적게 받습니다. 또한 원자재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 ]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그는 또 최근 불고 있는 밈 주식 투자 열풍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남이 하는 대로 투자하려는 인간의 모방 본능을 거슬러야 한다"는 겁니다. [윌리엄 번스타인/이피션트 프론티어 설립자 : 만일 모임에 갈 때마다 언급되는 특정 기술주나 암호화폐가 있다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택시나 공유 차량에 탔는데 운전기사가 자신의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이는 경고 신호입니다. 합리적 투자자들은 게임스탑 뿐만 아니라 AMC, 블랙베리처럼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을 찾아 전부 공매도했습니다.]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암호화폐는 결국 화폐의 일종으로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통화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윌리엄 번스타인/이피션트 프론티어 설립자 : 통화에 투자하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보다 더 어리석은 누군가가 더 높은 가격에 매수해갈 거라 믿는 경우입니다. 결코 좋은 투자 전략이 아니죠. 이를 ‘더 멍청한 바보 이론’이라 부릅니다.]
끝으로 번스타인은 투자란 수학적 분석과 동시에 감정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시장의 가장 큰 적은 시장 위험이 아닌 거울 속 자기 자신이라며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오민지기자 om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