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GDP 성장률 '-0.9%→-0.6%' 상향 수정

美경제, 1분기(-1.6%)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록적 무역적자 탓…소비지출, 기업투자는 여전히 견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6%로 수정됐다. 기존에 발표됐던 예비치(-0.9%)에서 0.3% 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수정치)이 연율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예비치, 수정치, 확정치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한다. 이날 발표한 것은 수정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0.5%였다.이로써 미국 경제는 올해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기술적인 침체로 여겨진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공식 침체 여부는 국가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중앙은행(Fed)은 강력한 고용시장 등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GDP 증가율이 개선된 것은 소비지출과 민간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당초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던 개인 소비지출은 1.5% 증가한 것으로 조정됐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성장 동력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상반기 미국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기록적인 무역적자와 기업재고의 급격한 감소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양대 축인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는 여전히 확장 국면으로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감소했다. 2주 연속 감소세로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