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서방제재' 러시아서 석탄 수입하지 않기로

대만전력 "러시아 대신, 인도네시아·호주 등서 도입"

대만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서방 국가들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러시아로부터 더는 석탄을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26일 로이터통신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산 석탄을 발전용으로 수입해온 대만전력공사(台電)는 지난 24일, 앞으로는 러시아산 석탄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만전력공사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이전에 올해 2억8천만 달러 상당의 러시아산 석탄 116만t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1억5천만 달러의 마지막 대금결제가 8월 완료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전력공사의 대변인은 더는 러시아산 석탄을 구매하지 않겠다면서, 대신 인도네시아, 호주,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부터 석탄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전력공사의 러시아산 석탄 도입 중단 발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일본, 한국, 대만이 석탄을 비롯한 러시아산 화석연료 55억달러 어치를 사들였다는 핀란드의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의 발표 직후 나왔다.

CREA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부터 7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일본, 한국, 대만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화석연료의 가격을 추정해 발표한 바 있다.

CREA에 따르면 이들 동아시아 3개국의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 규모 추정치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26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 17억 달러, 대만 12억 달러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