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커플사진 연이어 유출…"범죄 연루" 주장도

제주도 여행 중인 톱스타들의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두 사람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연이어 공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해킹 범죄의 피해자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의 다정한 커플 사진이 확산했다.사진 속에서 뷔와 제니는 함께 거울 앞에 서 있다. 밀착한 채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찍기 위해 제니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일각에서는 합성 사진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진이 찍힌 해당 장소가 시선을 끌었다.

이들이 사진을 찍은 곳은 뷔가 여러 차례 공개한 집과 같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전 어느 사진에도 이번에 공개된 사진과 같은 택배 박스 등 물품이 찍혔던 적이 없어 합성설은 힘을 잃었다.
이에 앞서 뷔가 대기실에서 헤어스타일을 손보는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 구석에는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제니의 모습이 보인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 중 한명의 휴대폰 또는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킹범이 개인정보를 털어내 동의 없이 사진을 한 장씩 올리는 상황이 아니냐는 것.공개자가 자신의 이메일을 올려둔 걸 보면 둘이 연애 인정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돈을 뜯어내려는 수법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제니퍼 로페즈 등 할리우드 스타 중 주로 여자 연예인들이 이런 식으로 해킹 범죄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었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

지난 2020년 배우 주진모는 휴대폰 해킹 피해 사실을 밝히고 공갈 협박한 해커들을 형사 고소했다. 주 씨는 동료 배우와 다수의 여성을 두고 성적인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당시 주 씨의 법률 대리인은 "최근 문제가 된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범죄집단의 해킹에 의하여 유출된 것으로, 위 범죄집단은 이를 미끼로 그를 협박하고 금품을 요구하던 중 거부당하자 다수 언론인에게 이메일로 위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당시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하고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일당 2명이 검거됐다. 피해자 중에는 배우 하정우도 있었다. 해킹범은 하 씨에게 연락해 사진과 메시지를 보냈다. 예전 여자친구와 해외여행 간 사진 등과 메시지 등을 보내왔고, 한 달여 간 협박을 지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휴대폰 해킹 방지를 위해 보안 설정이 확인되지 않은 와이파이 사용금지, 출처 모르는 문자 확인하지 않기, 휴대폰 클라우드 계정을 2단계 보안으로 해놓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 설정이 되지 않은 와이파이를 사용할 경우 주고받는 정보가 해킹당할 수 있다.

문자를 통한 악성코드는 휴대폰을 좀비폰으로 만들어 개인정보를 빼간다.승 연구위원은 "휴대폰을 직접 해킹도 하지만 보안이 약한 업체를 해킹해서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이를 통해 클라우드 계정에 접속해 유명인임을 확인하고 협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기적으로 클라우드 등에 있는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개인신상을 알 수 있는 계정은 주기적으로 비번을 변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