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다급한 中…인프라에 1324조원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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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태양광 재생에너지에 집중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고속철도와 수로, 에너지 분야에 1조달러에 가까운 6조8000억위안(약 1324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와 부동산 시장 위기가 가져온 경기 침체를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부 자금 이외 기업 자금과 은행 대출을 포함하면 인프라 건설에 투입되는 돈은 1조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블룸버그는 중국의 이 같은 인프라 투자가 단기적으로 고용을 촉진해 실업률을 크게 낮출 수 있고, 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을 강화해 첨단 반도체 산업 등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중국 정부는 수개월 전부터 고비사막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2030년에는 고비사막에서만 현재 유럽 전역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수준을 얻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내년까지 100GW(기가와트)를 생산할 풍력·태양광 발전시설 건설을 마무리 짓고, 또 다른 450GW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올해부터 짓기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같은 재생에너지 분야에 정부 자금 3조위안(약 584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세계 최장 수로터널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7일 인장부한 수로터널 착공식을 했다. 이 수로터널은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후베이성 싼샤(三峽)댐의 물을 단장커우 저수지까지 흘려보내는 200㎞ 길이의 통로다. 이는 핀란드 페이옌네 수로터널(120㎞)을 제치고 세계 최장 터널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도로, 가스·수도관, 공원 등 도시 기반시설 건설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방정부가 특수목적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여기에 쏟아붓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