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소련 잔재 2차대전 승전비 철거 TV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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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트비아 당국은 이날 수도 리가 중심부의 공원에 있는 옛 소련 시절의 오벨리스크(방첨탑)를 중장비를 동원해 해체했다. 소련의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공원에 우뚝 서 있던 높이 약 80m에 달하는 방첨탑 기둥은 인근의 연못으로 쓰러지면서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고 멀찌감치에 모여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라트비아의 한 방송사가 생중계했다.
이 탑의 앞은 나치 독일을 상대로 한 승리를 기념하는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이면 헌화를 하는 사람으로 붐볐다.
라트비아 의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5월 이를 없애기로 했다. 라트비아에 사는 러시아계 주민들은 반발했으나 이날 결국 해체를 강행했다.
라트비아를 비롯한 동유럽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옛 소련 시절의 잔재를 속속 제거하고 있다. 폴란드는 24일 소련 붉은군대 병사를 기리는 자국 내 조형물 철거를 발표했고 에스토니아는 지난주 러시아 국경 도시 인근에 있는 소련의 2차 세계대전 기념 조형물을 해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