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0 지진에도 끄떡없는 경주 방폐장 2단계 시설 착공

국내 첫 저준위 폐기물 처분
2621억 투입해 2024년 완공
경북 경주에 들어서는 국내 첫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6일 착공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경주 서악동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열린 방폐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서 “1단계 동굴처분시설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단계 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천연 방벽 역할을 하는 지표면 부근에 깊고 커다란 웅덩이를 파서 처분고를 설치하는 형태다. 철근 콘크리트 시설에 모르타르를 채운 방벽 구조물에 방폐물 드럼을 넣은 뒤 밀봉한다. 지표에서 약 30m 이내의 얕은 곳에 설치하기 때문에 지하수 누출 위험이 없다. 반면 중준위 방폐물을 보관하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은 지하 50~300m에 설치해 건설이 보다 어렵고, 지하수 누출 위험도 있다.이번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총사업비 2621억원을 투입해 200L 드럼 12만5000개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규모 7.0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성능도 갖춘다.

저준위 폐기물은 중준위나 고준위 폐기물에 비해 방사능 세기가 약한 폐기물로, 방사선을 쬔 작업복이나 공구 등이 해당된다.

경주=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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