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찬회서 술 한판 하셨더라…통제 안 되는 집단"

권성동, 연찬회 이후 별도 술자리 논란
이준석 "통제 안 된다는 얘기 나올 것"

이지성 작가 강연 중 부적절 발언도 논란
李 "의원들도 박수…그게 딱 지금 당 상황"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금주령'을 내린 연찬회 이후 별도의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두고 "아마 또 통제가 안 되는 집단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어제(25일) 저녁에 술도 한 판 하셨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구선수 차유람의 배우자 이지성 작가가 연찬회 강연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선 "그게 소위 말하는 '얼평'(얼굴 평가)이다. 페미니즘과 관계없이 사람에 대해 외모나 이런 걸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걸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국회의원들도 모르고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는 거 아니냐"며 "그게 딱 지금 당의 상황"이라고 했다.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김동하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 이후 국민의힘 관계자 등과 함께 연찬회 장소 인근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은 윤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해 술 대신 지역 특산물인 오미자주스를 든 날이다. '을지연습 실제훈련' 기간인 것을 고려해 내린 조치다. 국민의힘 측도 연찬회에 앞서 참석 인원들에게 술 반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김동하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미친 겁니까? 이러니 지지율 뚝뚝"이라며 "정신은 차립시다. 이 당은 미래가 없습니다. 윤 대통령님 또 체리 따봉 주시죠"라고 적었다.

당구선수 차유람, 이지성 작가 /사진=연합뉴스

또 연찬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차유람의 남편 이지성 작가는 강단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 작가는 "대한민국 보수정당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며 "(아내에게)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작가가 언급한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불쾌감을 표시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런 언급과 접근이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했고, 배 의원도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담으로 한 말",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 것",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라는 발언 하나를 붙들고 이렇게 반응하시는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적었다가 파장이 점차 커지자 오후 8시께 자신이 앞서 연달아 올린 페이스북 글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