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주도권 경쟁하지만…MS-틱톡 "우린 'AI 협업' 더 강화"

마이크로소프트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활용 AI 소프트웨어 개발중
"1년 가량 협업…AI 앱 개발중"
사진=AFP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AI 분야에서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레이서밋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소프트웨어엔지니어 알리 칸소와 샨지아신 바이트댄스 소프트웨어엔지니어는 양사의 협업에 대해서 토론했다.MS와 바이트댄스는 큐브레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AI 앱을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업을 하고 있다. 칸소 엔지지어와 샨 엔지니어는 레이라고 불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데이터사이언스, 머신러닝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양사가 협업해서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다중 컴퓨터에서도 운영되는 AI 앱이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REUTERS
칸소는 "우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1년 정도 협업해왔다"며 "우리는 비록 다른 회사 소속이지만 매주 만나서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샨 엔지니어는 바이트댄스로 이직하기 전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WS는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어 그때부터 둘이 서로를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바이트댄스의 협업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AI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라이벌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술 발전이 개인에 대한 감시와 사생활 침해에 이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 구글, 메타, 애플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적으로 AI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중국의 AI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AI 연구소를 중국에 두고 있다. 틱톡이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바이트댄스는 다양한 오픈 소스 AI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에는 AI 음성 번역을 위한 뉴ST 소프트웨어 키트를 공개했다. 지난해엔 '클라우드위고'라는 오픈소스 기업소프트웨어를 내놓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오픈소스프로젝트를 자사의 내부 기술 아이디어를 더 넓게 알리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관심 있는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고 개발자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마케팅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바이트댄스의 관계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 인수를 추진했으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확실한 국가안보의 이유를 들어 이를 금지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무산됐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