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주문하신 분?" 해상 누비는 드론 배달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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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서 국내 첫 해상 배달 시작, 500건 배달 실적 눈앞
여수·광양 앞바다로 확장 예정, 외국서 투자 제안도 "커피, 자장면, 멀미약, 유심칩 등 배달 안 되는 게 없습니다. "
국내 첫 해양 드론 배송 관련 스타트업인 '한국드론기술' 황의철 대표는 27일 "이제 해상에도 택배 시대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2월 사업을 시작해 이제 1년 6개월 정도 된 이 업체는 부산 남외항에서 터를 잡고 사업을 시작했다.
남외항 육지에서 8㎞ 떨어진 해상에 선박 주차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해상 '묘박지'가 있는데 이곳에 머무는 연간 4천여척의 선박에 타고 있는 선원에게 필요한 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사업이다. 배들이 항만 안으로 들어와 계류할 경우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항만 인근 묘박지에 닻을 내리고, 물품을 보급받은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황 대표가 이 사업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뒤 20여 년간 해군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2년여간 항공기업에서 무인기 개발사업을 하기도 해 '바다·선원·드론'의 조합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했다. 황 대표는 "대학교 3학년 때 1년간 상선 실습을 나갔는데 육지 근처에 갈 때마다 상륙하고 싶고, 육지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면서 "주변 동기 선·후배들도 모두 선원인데 특히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상륙이 더 어려워져 많이 힘들다고 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일반 드론을 개량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드론은 해상에서 더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데 아직 해양전용 드론이 개발되지는 않았다"면서 "해상 드론은 바람에 강하고 부식이 잘 일어나지 않아야 해 밀폐를 시켜 부식에 강하게 하고, 추락 시 물에 뜰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드론을 개량했다"고 말했다. 해양 드론 배송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선원들이 이 업체 배달서비스 플랫폼인 '나라온'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주문을 입력하면, 한국드론기술 업체 직원들이 해당 물품을 구해서 상자에 포장한 뒤 드론에 매달에 신속하게 배달했다.
벌써 500회 배송을 눈앞에 두고 있고, 배송한 품목도 치킨, 피자, 회, 휴대전화 유심칩, 전자기기 등 종류만 80종이 넘는다.
황 대표는 "한 번에 5㎏까지 배달이 가능한데 피자로 치면 3판 정도를 보낼 수 있다"면서 "드론 기술이 발전하면 더 많은 물품을 더 먼 곳까지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드론기술은 올해 10월부터 전남 여수와 광양항 묘박지에서도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드론기술이 해상 택배로 명성을 얻기는 했지만, 본래의 목적인 드론 개발과 드론 관련 교육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토부의 K-드론시스템 실증사업 수행자로 선정돼 드론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투자 제안이 들어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배송과 관련해서는 전국 항만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싶다"며 "드론을 개발해 드론 택시 사업을 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여수·광양 앞바다로 확장 예정, 외국서 투자 제안도 "커피, 자장면, 멀미약, 유심칩 등 배달 안 되는 게 없습니다. "
국내 첫 해양 드론 배송 관련 스타트업인 '한국드론기술' 황의철 대표는 27일 "이제 해상에도 택배 시대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2월 사업을 시작해 이제 1년 6개월 정도 된 이 업체는 부산 남외항에서 터를 잡고 사업을 시작했다.
남외항 육지에서 8㎞ 떨어진 해상에 선박 주차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해상 '묘박지'가 있는데 이곳에 머무는 연간 4천여척의 선박에 타고 있는 선원에게 필요한 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사업이다. 배들이 항만 안으로 들어와 계류할 경우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항만 인근 묘박지에 닻을 내리고, 물품을 보급받은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황 대표가 이 사업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한 뒤 20여 년간 해군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2년여간 항공기업에서 무인기 개발사업을 하기도 해 '바다·선원·드론'의 조합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했다. 황 대표는 "대학교 3학년 때 1년간 상선 실습을 나갔는데 육지 근처에 갈 때마다 상륙하고 싶고, 육지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면서 "주변 동기 선·후배들도 모두 선원인데 특히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상륙이 더 어려워져 많이 힘들다고 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일반 드론을 개량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드론은 해상에서 더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데 아직 해양전용 드론이 개발되지는 않았다"면서 "해상 드론은 바람에 강하고 부식이 잘 일어나지 않아야 해 밀폐를 시켜 부식에 강하게 하고, 추락 시 물에 뜰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드론을 개량했다"고 말했다. 해양 드론 배송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선원들이 이 업체 배달서비스 플랫폼인 '나라온'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주문을 입력하면, 한국드론기술 업체 직원들이 해당 물품을 구해서 상자에 포장한 뒤 드론에 매달에 신속하게 배달했다.
벌써 500회 배송을 눈앞에 두고 있고, 배송한 품목도 치킨, 피자, 회, 휴대전화 유심칩, 전자기기 등 종류만 80종이 넘는다.
황 대표는 "한 번에 5㎏까지 배달이 가능한데 피자로 치면 3판 정도를 보낼 수 있다"면서 "드론 기술이 발전하면 더 많은 물품을 더 먼 곳까지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드론기술은 올해 10월부터 전남 여수와 광양항 묘박지에서도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드론기술이 해상 택배로 명성을 얻기는 했지만, 본래의 목적인 드론 개발과 드론 관련 교육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토부의 K-드론시스템 실증사업 수행자로 선정돼 드론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투자 제안이 들어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배송과 관련해서는 전국 항만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싶다"며 "드론을 개발해 드론 택시 사업을 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