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자 '급증'…2017년 대비 178% 늘었다

지난해 3573명...올해도 상반기만 1879명

60세 이상에서 두배 이상 늘어
30·40대도 증가세
지난 26일 생활고와 투병에 지쳐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의 발인이 진행된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무연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2017년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대전, 경기, 전북, 경남 등은 2배 이상 급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무연고 시신 처리 현황’에 따르면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2017년 2008명 △2018년 2447명 △2019년 2656명, △2020년 3137명 △2021년 3573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도 벌써 1879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도별로 보면 부산의 무연고 사망이 2017년 대비 269% 급증하며 가장 심각한 상태였다. 대전이 229%, 경남이 212%, 경기가 207%, 전북이 200%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 별로 보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2017년 1132명에서 2021년 2359명으로 사망자가 약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 70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 숫자는 2017년 611명에서 2021년 1373명을 기록해 급증세를 견인했다.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았다.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40대 미만 연령대에서도 최근 5년간 403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40대 무연고 사망자 숫자도 2019년부터 200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가 젊은 층과 장년 층으로까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최영희 의원은 “매년 안타까운 고독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삶의 벼랑 끝 위기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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