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한화 클래식, 역대 최장 길이 러프에 포어캐디 활약 눈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4라운드가 열린 28일 현금 봉투를 대회 운영사 임원에게 건넸다.

나흘 내내 수고한 포어캐디들이 저녁 식사라도 한번 하라고 마련한 회식비였다. 최 위원장이 사비를 털어 포어캐디들 회식비를 내놓은 것은 나흘 동안 이들의 헌신적인 활약 덕분에 대회가 무사히 끝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하루도 잔여 경기를 치르는 일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 건 사실 천운"이라면서도 "포어캐디들이 없었다면 절대 이런 천운도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KL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100㎜에 이르는 긴 러프를 포함한 코스 난도를 고려해 이번 대회에서 선수가 18홀을 치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4시간 58분으로 정했다. 다른 대회 4시간 45분보다 10분 넘게 더 배려했다.

하지만 러프로 들어간 볼을 찾느라 시간을 끌면서 실제로는 5시간20분 가까이 걸렸다.

최 위원장은 "만약 포어캐디가 없었다면, 그리고 포어캐디들이 열심히 볼을 찾아주지 않았다면 6시간도 넘게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화 클래식에는 무려 43명의 포어캐디가 배치됐다.

20명도 채 되지 않는 다른 대회보다 갑절 이상 많았다.

워낙 러프가 길어서 러프로 볼이 향하면 찾기가 쉽지 않아서 공이 많이 떨어지는 지점 부근에는 포어캐디를 빠짐없이 배치했다. 러프로 볼이 향하면 선수, 캐디, 심지어 경기위원들까지 볼 수색에 나섰는데 역시 근처에 배치된 포어캐디가 가장 빠르게 볼을 찾아냈다.

포어캐디들은 볼이 러프로 들어가는 일이 너무 잦아서 잠시도 자리를 비우거나 선수들의 샷에 눈을 떼지 못했다.

1, 2라운드 때는 오전 7시 이전에 코스에 나와서 오후 7시까지 거의 12시간을 코스에 머문 포어캐디들은 식사도 코스에서 도시락으로 때우고 화장실을 갈 때면 카트를 불러 다녀오는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대회 운영에 어떤 분야도 다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포어캐디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