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6·25 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의 후손을 돕는 장학생 선발을 재개한다. 28일 화천군에 따르면 최문순 군수와 공무원 등 장학생 선발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한다.
참전용사 후손 현지 장학생 선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현지 방문이 여의치 않아 기존에 선발한 장학생과 국내 대학원 유학 지원만 진행해왔다. 현지 선발작업이 재개됨에 따라 화천군은 올해 참전용사 후손 50명을 신규 장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에티오피아 현지 장학생 선발이 2019년 이후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현지에서 3년간 신청된 누적 건수는 1천여 건이 넘는다.
이 중 413명이 현지 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심사하게 됐다.
이번 파견단은 신청자의 거주지를 방문해 참전용사 후손 여부, 생활상, 인터뷰를 통한 학업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지게 된다.
화천군은 6·25 전쟁에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파병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위해 2009년부터 후손을 돕는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308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후원했으며, 이 중 134명이 학업을 마쳤다. 나머지 174명은 현지에서 학업에 열중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또 2010년부터 한림대와 명지대와 함께 후손들의 유학을 지원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천군의 지원을 받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33)이 국내 대학에 처음으로 초빙교수로 임용된 바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먼 이국에서 함께 피를 흘려 준 형제나 다름없다"며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우리 장학사업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