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장 된 이재명 "윤석열 만나 민생 해법 만들겠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수락 연설

"유능하고 강한, 통합된 민주당 만들겠다"
"정부, 폭우와 코로나, 경제위기 앞에 국민 내몰아"
"누구나 실력 있다면 공천 받을 수 있어"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된 이재명 의원이 취임 일성에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에 실패하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누적 77.77%를 득표해 당 대표로 당선됐다.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이어진 수락연설에서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당원과 지지자들이 세워주신 것에서 간절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낀다"며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수락연설에서 이 대표는 '민생'을 11번 강조하는 등 '민생 당대표'를 자처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 실패로 경제 불황과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새 길을 여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데, 정치 때문에 현실은 오히려 악화일로"라며 "폭우 피해와 코로나 확산, 민생과 경제위기 앞에 국민은 각자도생으로 내몰리고 있고 슈퍼리치 감세, 서민예산 삭감 같은 상식 밖의 정책으로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 선거 내내 퍼졌던 '공천 학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통합 메시지도 나왔다. 그는 "민주당은 모래더미나 자갈더미가 아닌 콘크리트가 돼야 한다"며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