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전시하고 비용 보전도…'북캉스' 기획한 삼성전기

뉴스 카페

독서 지원 프로그램 강화
책 값 50% 보전…1년간 2100명 이용
장덕현 사장 "책은 앉아서 하는 여행"
삼성전기 직원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도서 전시부터 작가 초청 강연, 도서 대담회까지…. 전자부품을 개발·생산하는 사업 특성과 연관이 적어 보이는 책 행사가 이달에만 여러 차례 열렸다.

삼성전기가 최근 전사적으로 임직원 독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 덕분이다. 자발적인 독서 문화를 조성해 임직원의 학습과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산업계 전반에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직원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삼성전기의 대표 독서 지원 프로그램은 월 1만원 한도에서 책 가격의 50%를 독서 포인트로 지급해주는 ‘다독다독’이다. 최근 1년간 2100명이 총 1만1765권을 구입했다. 국내 직원 수가 1만1963명인 것을 감안하면 열 명 중 두 명이 이용한 셈이다. 이들이 구입한 책값은 2억원이 넘는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6월 신설한 이 프로그램이 당초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자 시행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다독다독 1주년 북캉스’를 기획했다. 직원들이 많이 구매한 도서 50종을 경기 수원사업장에 전시하고, 문화 공연과 도서 대담회 등을 마련했다.

직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책은 <불편한 편의점>으로 꼽혔다. 서울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을 다룬 책이다. 삼성전기는 이 책의 저자 김호연 작가를 초청해 ‘북라이브 대담회’를 했다.평소 ‘애독가’로 알려진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읽은 책을 추천하고 선물하는 ‘책 드림 이벤트’도 월례 행사로 열리고 있다. 장 사장은 경제, 트렌드, 인문 등 분야별 책 5권을 추천했다. 임직원 누구든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신청하면, 선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장 사장은 직원들에게 “독서는 바쁜 일상에서도 ‘앉아서 하는 여행’이 될 수 있다”며 책을 가까이 해보라고 권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