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인데 이직해?"…'의자계 샤넬' 나눠주는 A급 직장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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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 SK하이닉스 등"회사 의자 쓰다보니 허리가 망가질 거 같은데, 대기업들이 주는 허먼밀러로 바꾸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직원들에게 허먼밀러 무료 제공
'A급 직장' 구분하는 척도로 등장
"좋다기 보다 '역체감'(높은 품질 제품을 쓰다 낮은 품질 제품을 쓰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 효과가 큽니다. 카페 의자엔 1시간도 못 앉아 있겠어요."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 등 IT기업은 물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제조업체들도 직원들에게 허먼밀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가격만 200만원 안팎에 이르는 이 제품은 기업들의 복지 수준을 가르는 척도로 떠올랐다. 허먼밀러를 무료로 제공하는 회사를 'A급 직장'으로 꼽는 직장인들이 늘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넥슨 우아한형제 하이브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직원들에게 허먼밀러 의자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난 2005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계열사 전직원에게 허먼밀러를 제공했다. 카카오도 2018년 사무실 의자를 허먼밀러로 전량 교체했다.
허먼밀러는 1905년 출범한 사무용 의자 업체다. 허리와 목 통증을 줄여주는 특수 설계 덕분에 ‘의자업계의 샤넬’로 통한다. 에어론 같은 일부 제품은 200만원이 넘는다. 구글과 애플 같은 실리콘밸리 업체들이 도입하면서 유명세를 탄 이 제품은 2000년부터 개발자들 사이서 입소문을 탔고 IT 기업이 도입하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허먼밀러 의자와 애플 노트북인 맥북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회사를 '복지 최강' 회사로 본다.
가상화폐거래소인 두나무의 경우 최고사양 맥북, 4K 모니터 등 고사양 장비 기본 지급한다. 이 회사는 허먼밀러 대신에 임직원의 허리 건강을 위한 모션데스크와 휴먼스케일 의자를 제공한다. 휴먼스케일도 미국의 명품 인체공학 사무용 의자로 유명하다. 여기에 인당 30만원까지 키보드, 마우스 등 업무용 주변 기기 구매를 지원한다.
우아한형제도 맥북 프로와 4K모니터를 지급한다. SK텔레콤은 3년 만다 최신형 노트북을 지원하고 개발자의 경우 맥북 프로를 지급한다. IT 기기 구매 매년 일정 비용 지원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